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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담 정하담, 봉준호 극찬엔 다 이유가 있었다[인터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02 조회 174
http://entertain.naver.com/movie/now/read?oid=213&aid=000097


[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정하담의 등장은 독립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연기경력이 전무한, 어딘가 오묘한 빛깔의 이 배우는 영화 '들꽃'(박석영 감독)으로 영화계에 새 피를 수혈한 뒤 '스틸 플라워'로 신인상을 휩쓸고, '재꽃'으로는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으로 관객과 마주했다.

박석영 감독과 정하담의 꽃 3부작 완결판인 '재꽃'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빠를 찾기 위해 한적한 마을을 찾아 든 소녀, 그리고 그 소녀가 마음에 쓰이는 하담(정하담)이 세상으로부터 소녀를 지키기 위한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들꽃'과 '스틸 플라워' 속 거리의 소녀 하담이 자신보다 더 어린 소녀와 연대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스크린 밖 정하담의 모습과 닮아 있다. 봉준호 감독이 "소문대로 대단한 배우다. 접해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배우"라고 극찬한 것은 결코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들꽃' 속 하담은 거리의 아이잖아요. 때문에 촬영 들어가기 전 한동안 노숙자 같은 모습으로 거리를 다녔어요. 저를 향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행동을 온몸으로 느꼈죠. '스틸 플라워'는 노동을 하면 돈을 꼭 받는다는 원칙주의자의 모습이 필요했죠. '재꽃'은 부드럽고 따사롭고 깊은 마음이 중요했어요. 어른스러운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을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했죠."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정하담은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배우 꿈을 향해 돌진했다.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던 중 오디션 경험의 필요성을 느꼈다. 직접 프로필을 만들고 독립영화계 문을 두드렸고 그 결과 '들꽃'을 만나게 됐다.

"지금은 학교를 그만뒀는데, 연영과 반수를 준비하던 당시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보는 족족 떨어졌는데, 그럴 법도 한 게 사시나무 떨듯 떨었거든요. 오디션을 훈련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독립영화 배우 모집 공고에 제 프로필을 보내봤죠. 그렇게 만난 게 '들꽃' 박석영 감독님이에요."

처음부터 3부작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박석영 감독은 정하담이란 배우, 하담이란 캐릭터에서 뻗어나간 영감을 '스틸 플라워', '들꽃'으로 확장했다.

"'들꽃'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때, 박석영 감독님께서 다음 작품 얘길 해줬어요. 찢겨지다 시피 아스팔트에 던져진 아이가 눈물을 툭 털고 일어나는 한 장면을 말씀해주셨는데, 듣자마자 마음이 쿵 내려 앉았어요. 엄청나게 울었죠. 일을 구하려는 간절한 마음이 짓밟히는 와중에도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어요. 그게 바로 '스틸 플라워'였죠."



정하담의 다음 작품은 단편영화 '새벽'. 언론고시 스터디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짧은 촬영이 끝나면 늘 그랬듯 차분히 다음 행보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학창시절 반장 한 번 해본 적 없는데 꽃 3부작으로 엄청난 역할을 부여받고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게 됐어요.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단 마음이 가장 컸어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요. 꽃 3부작으로 주목받고, 상도 받고. 이 다음은 아무 것도 아닌 게 될까봐 많이 불안했어요. 하지만 지금 이 기쁨을 온전히 즐기려고요. '재꽃'의 하담도 따뜻하게, 천천히 보내줘야죠."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