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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0.04

      [안지혜] 영화 '아워 바디' 배우 최희서-안지혜, 한가람 감독 ②


      최희서는 영화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 언론 시사회 때 이 영화가 가진 '용기'를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아워 바디'는 8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하지만 자꾸만 떨어져 더 이상 무너질 곳도 없는 30대 여성 자영(최희서 분)을 주인공으로 해, 달리기 시작하며 차츰 달라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희서에게 이 영화의 '용기'에 관해 질문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아워 바디'만이 가진 멋짐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워 바디'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한가람 감독도, '아워 바디'로 첫 주연을 맡은 안지혜도 각자 느낀 이 영화의 매력을 들려줬다.


      세 사람과 함께한 대화를 질문과 답 형태로 옮긴다.


      ▶ 한국사회를 사는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라서 그런가 공감 가는 대사가 많았다. 각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인가.


      최희서 : 저는 "조금만 더하면 날개를 달고 날아갈 텐데"라는 엄마(김정영 분)의 대사. 그걸 촬영했을 때 되게 슬펐다. 모녀가 서로를 아끼기는 하지만, 서로 생각하는 성공의 잣대가 다르고 잘 사는 삶에 대한 가치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는 고시 공부를 포기하는 게 (딸에게) 행복한 삶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지만, 여태까지 해온 딸의 공부와 노력이 아쉬운 거다. 자영이도 엄마 말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고시 공부를 시작할 건 아니지 않나. 삶의 기로에 섰을 때도, 엄마가 "잘했어"라는 말 한마디 못 해주는 그 심정. 그래서 되게 슬펐던 것 같다. 울음을 참으면서 연기했던 장면이다.


      안지혜 : 저는 그… 자영 엄마의 말 중에 "나이 서른인데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라는 대사가 콕 와 닿았다. 저도 20대 중후반 때는 가족들이, 특히 언니가 되게 마음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줬다. 도움도 많이 줬다. "열심히 해 봐라, 네가 좋아하는 거니까" 하면서.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20대 후반쯤에 언니가 "언제까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웃음) 그전에도 언니가 되게 걱정했겠지만 티를 안 내고 지원해줬다는 걸 그때 느꼈다. 나이가 차면서 앞이 안 보인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걱정돼서 언니가 티를 낸 거다. 숫자 '서른'이 코앞에 닿으니까, '나이 서른이 참 어른이구나. 뭘 보여줘야 하는 시기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그 대사가 많이 와닿았다.



      '아워 바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며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청춘 자영이 우연히 달리는 여자 현주를 만나 함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사진=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최희서 : 저희 어머니도 거의 비슷한 말씀 하시는 것 같다. 딸들이 공감할 만한 대사가 많았던 것 같다. (웃음)


      한가람 감독 : 몇 개 있긴 한데 자영이 대사 중에는 "이것만 하면 세상에 못 할 게 없을 것 같다"는 것. 제가 운동 좋아하는 지인들과 같이 운동할 때, 저는 운동을 잘 못 해서 잘하는 분들이 너무 대단해 보였다. '아니 이렇게 엄청나게 힘든 일을 하는데!' 회사 다니고 이런 건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거다. 물론 회사에 다닐 땐 그게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니지만. 사는 건 여전히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꼽은 대사다.


      ▶ 자영은 8년 동안 고시 공부에만 매달리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태고, 현주는 자기 삶에서 답을 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아워 바디' 속 인물들처럼, 본인 삶에서도 자신을 압도하는 벽을 느낀 적이 있나.


      한가람 감독 : 이 영화 찍기 전에는 방송사 정규직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스물아홉 살에 마지막 시험 떨어졌을 때 '이건 안 되겠구나', '이 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안지혜 : 저는 운동을 하다가 연기 쪽으로 들어오면서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너무 낯설었고 적응이 안 됐다. 현장을 간다거나 사람을 만난다거나 이런 것들이 낯설고 너무 힘든 거다. '내 길이 아닌가 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가 보다' 싶었고,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껴서 안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니다! 해야 하는구나. 연기 다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그런 새로운 환경이 좀 힘들었다.


      최희서 : 저는 데뷔한 지 6~7년차 됐을 때 진짜 오디션에서 전부 떨어지고 소속사 미팅도 떨어졌다.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구나' 싶었던 시기가 진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 저의 극복 방법은 연극을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올리고 단편영화 찍는 거였다. 연기 활동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약간 돌파구였던 것 같다.


      ▶ 이렇게 다들 옆에서 보는데 말하기 좀 그럴 수도 있지만, 같이 작업해 본 소감을 듣고 싶다.


      안지혜 : 저는 희서 언니 옆에서 이렇게 보면서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계속 느끼는 것 같다. (웃음) 진짜로 너무 그런 것 같다. 촬영할 때도 사실 희서 언니 옆에 계속 있고 싶어 했는데 희서 언니가 잘 챙겨주셨다. 매 순간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뭐가 됐든지. 그런 에너지를 옆에서 받으면 너무 좋다, 나도 같이 이 공기 안에 있다는 게. (일동 폭소) 진짜다! 그래서 희서 언니 계속 보고 싶고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그리고 감독님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낯을 많이 가리시는 것 같다. 지나면서 그런 걸 느꼈다. 또 되게 정확하고 명확한 사람인 것 같다. 뭔가 아닌 것 같으면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고, 더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건데 귀여우시다. (웃음) 단계별로 느끼는 것 같다. 여성스럽고 되게 강하면서도 여린 사람이라는 걸 느낀 것 같다.


      최희서 : 기본적으로 지혜가 갖고 있는, 운동을 오래 한 사람의 건강한 아우라가 좋았다. 현주라는 캐릭터는 되게 어렵다. 배우 중에서도 운동한 사람이 있지만 지혜 정도로 운동이 삶의 일부인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캐스팅도 당연히 오래 걸렸다. 지혜가 왔을 때 감독님이랑 저랑 '어디서 현주가 나타났지?' 하고 얘기했다. 그게 신기했다. 가끔 보면 기회가 그 사람의 맞춤옷처럼 딱 만날 때가 있는데, (이번이) 지혜한테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그걸 내세워서 보이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되게 좋았다. 나를 좋아해 주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들었다. 감독님은 자영이랑 되게 비슷하다. 조용하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잘하지는 않지만 되게 강단이 있는 사람이다. 체구가 작으심에도 불구하고 포스가 있다. 현장에 가면 감독님들은 다 포스가 있는데 그런 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왔다. 소신과 결단력이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워낙 베테랑 감독님이랑 (작업)하다가 한 살 많은 여자 감독님이랑 하니까 다른 재미가 있더라.


      한가람 감독 : 저는 희서 배우는 되게 뭐랄까 의지가 된 면이 있었던 거 같다. 경험이 많다는 것도 그렇지만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고 꼼꼼했다, 놓치는 부분이 없이 다 얘기해서,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의지가 되는 동료 같은 느낌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은 그때는 저도 첫 촬영이라서 잘 챙겨주지 못했다. 내 코가 석 자라. (웃음) 편집하면서 생각했던 게 있다. (자영은) 몸을 만들어야 하는 거라서 식단(지키기)도 되게 어렵고 운동도 많이 해야 했다. 주인공이고 모든 씬에 다 나오는 데다가 되게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힘든 내색 없이 한다는 게 배우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멋있고 놀라웠던 거 같다. 지혜 배우 같은 경우는 '이 정도면 진짜 현주를 위해 태어났구나!'라고 생각했다. 준비된 상태였다. 몸이 주는 그 느낌도 되게 좋았다. 처음 오디션 봤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만나자마자 같이 하자고 했다. 모니터로 보면서도 되게 많이 놀랐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 언론 시사회 때 '아워 바디'를 용기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좀 더 자세하게 들려줄 수 있나.


      최희서 : 예기치 못한 장면이 되게 많이 나온다. 스토리라인이 전형성에서 많이 벗어나고, 되게 새로운 시도인 장면이 많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주제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비틀었고,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만들어서 개봉까지 시키는 것 자체가 한국영화 산업에서 되게 좋은 시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 있다고 느낀 건) 두 가지다. 전에 없던 소재를 연구하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 두 번째는 여성이 주연인 영화를 찾아보기도 힘든데, 살인 사건도 없고 귀신도 안 나오고 강간도 안 당한다는 거다. 어떤 사회적 이슈를 조미료처럼 막 뿌리지 않으면서, 평범한 여성의 섬세한 성장 과정을 다룬 영화라는 것.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 것 같다는 완전한 확신이 들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앞으로 이런 영화 못 만난다는 생각이 확실히 있었다.


      '아워 바디'에서 자영 역을 연기한 배우 최희서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 한가람 감독에게도 묻고 싶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건 빠뜨려선 안 된다 싶었던 게 있었나.


      한가람 감독 : 개봉을 앞두고 여러 얘기를 들었다. 내가 오히려 경험이 없고 학교(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다 보니까 진짜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걸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웃음) 달리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아워 바디'가) 달리기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달리기는 하나의 소재였다. 제가 방황했던 서른 즈음에 동 세대 작가가 쓴 소설, 영화로부터 되게 위로받았다. 주인공이 잘 사는 게 아니고 뚜렷한 해답이 있지도 않았는데 (그들도) 이런 감정을 겪고 있다는 것만으로 되게 위로가 됐다. 나도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다. 힐링이 있지도 않고 나도 해답을 줄 수는 없지만, 자영이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보여줘 감정을 대변하길 바랐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아워 바디'를 추천해 달라.


      안지혜 : 아, 제가 먼저 하겠다. (웃음)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면 뭔가 힘이 불끈 솟는 느낌을 받는 거 같은데 저희 '아워 바디'가 그런 영화인 것 같다. 영화 감상하는 동안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할 거다. 가을의 시작을 '아워 바디'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최희서 :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투성이인데 몸은 사실 뜻대로 이룰 수가 있는 거다. 달리기나 운동에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는 사람들도 이 영화 보면 공감할 것 같은데, 운동해 본 분은 더 공감할 수 있는, 정직한 몸에 관한, 앞으로도 보실 수 없는, 지금 놓치면 안 되는 영화다.


      한가람 감독 : 극장에서 만나요~ (일동 웃음) 이 영화는 진짜 두 번 보는 게 훨씬 낫다고 하더라. 한 번 보면 사실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고 내가 기대하던 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 두 번 보면 낫다! (웃음) <끝>


      *원문 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867

    • 2019.10.04

      [안지혜] 영화 '아워 바디' 배우 최희서-안지혜, 한가람 감독 ①

      ▶ '아워 바디'는 달리고 땀 흘리며 운동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자영은 현주를 보고 달리기 시작하고 일상에 작은 변화를 겪는다. 한가람 감독의 자전적인 얘기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들었는데, 영화를 찍고 나서 운동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가람 감독 : 달리기만 한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거를 다 담은 거다. 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긍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때로는 '내가 여기 중독돼서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려고 너무 열심히 하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 같더라.


      최희서 : 나중에는 자영이가 헬스장에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기구 운동을 열심히 하고 땀 흘리는 장면. (영화에) 운동 자체에 대한 은유가 있긴 하다, 달리기로만 함축했지만. 저는 (영화 찍고 나서) 날씨가 좋으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 러닝머신은 아예 안 뛴다. 달리기의 쾌감을 느끼고 난 다음이라 그런가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다시 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달리기 자체가 꽤 고단한 운동이라 어느 정도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5분 뛰어놓고 너무 상쾌함을 느낀다? 조깅은 20분 이상은 뛰어야 하는 것 같다. (웃음) 그런 상쾌함에 눈을 뜬 것 자체가 (과거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안지혜 : 근데 저는 그전에도 달리기는 항상 했다. 촬영 전이나 후나 운동은 저한테 너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제가 운동을 하다 보니까 몸이 굳는 것에 예민하고 민감하고 걱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유연성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아파지기도 한다. 굳지 않게 항상 움직인다. '체조 선수 했었는데 이렇게 몸이 굳으면 안 되지!' 하면서 항상 체력을 올려놓으려고 하는 것 같다.


      ▶ 아무래도 달리기가 주요 소재로 나오다 보니 뛰는 장면이 많다. 찍으면서 힘들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아니면 가장 좋았던 장면을 들려줘도 좋다.




      안지혜 : 저는 달릴 때는 사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힘들었던 거는 추워서… (웃음) 남산 쪽 백범광장 (찍을 때) 그때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때가 조금 힘들었고, 달리는 건 오히려 좋았다. 좋아하는 장면은 현주랑 자영이랑 마지막에 서로 바라보고 있을 때. 현주 사고 나기 바로 직전 그 장면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가로등 불빛 밑에서 바라보고 있는 건데 개인적으로 되게 소중한 순간이었다. 되게 소중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촬영하면서.


      최희서 : 저는 힘든 장면이 너무 많아서… (일동 웃음) 하나를 꼽을 수가 없어서… (일동 웃음) 아무리 생각해도. (웃음) 좋은 장면도 너무 많다. 현주랑 술 마시는 장면이 좋았다. 저희가 어떤 동성애 코드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자영이가 현주를 굉장히 동경하고 좋아하지 않나.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과 친해져서 집까지 갔을 때 그 느낌이 났던 것 같다. 서로 성적 판타지 같은 되게 재밌는, 개인적인 얘기를 하지 않나. 그때 자영이가 현주를 바라보는 눈빛이, 스크린으로 봤을 때 '어? 저거 자영이가 진짜 현주 좋아하는 얼굴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주도 자영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되게 나른하게 바라보는데 저는 그 케미스트리가 되게 좋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크린에서 보니 연기적으로 좋았다.


      아, 힘들었던 장면은! 현주 따라가다가 힘들어서 지쳐 무너지는 장면이다. 실제로 찍기도 많이(여러 번) 찍었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많이 들었다. 그곳에서 자영이가 정말 좌절을 한 번 하고 (웃음) 울음이 터져 나와야 그다음 고비를 넘어서 달리기가 편해진 자영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연기할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한가람 감독 : 제가 촬영하면서 좋았던 장면은 달리기 장면도 좋긴 했지만 자영이랑 엄마랑 대화하는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되게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인데, 엄마랑 딸의 미묘한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그 감정이 잘 살아난 것 같아서 그게 일단 좋았다. (달리는 장면은) 배우분들도 힘들었는데 촬영하는 것도 좀 힘들었다.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까 장비가 풍족하지 않아서 힘들게 힘들게 찍었다. 리어카를 타고 찍기도 해서. (웃음)


      ▶ 최희서가 잠시 언급하긴 했지만, 영화 안에서 현주와 자영의 관계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둘은 어떤 사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나. 한가람 감독에게는 둘 사이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묻고 싶다.


      안지혜 : (현주는) 자영을 통해서 자기 모습을 분명히 좀 느꼈을 것 같다. 겉으로 표현은 안 하고 티는 안 내지만, 좀 챙겨주는 듯한 느낌? 우리 집에도 오라고 하고, 운동화 끈도 묶어주고. 사실 (자영의) 운동화 끈 단단히 묶어주는 게, 저는 '앞으로 좀 잘 살아라'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최희서 : 어렸을 때 되게 반에서 공부를 잘하는 친구라든가… 대학교 들어가서 여자 선배인데 되게 멋있다고 느껴지는 감정, 동성인데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는 멋있음이 (현주에게) 있었을 것 같다. 외모와 아우라에서 (그런 기분을) 느낀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이런 면이 있고 저런 면이 있었네?' 하면서 충격이 컸을 것 같다. 내가 이 사람을 잘 몰랐나? 내가 좋아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되게 겉모습이고, 속마음은 잘 몰랐다는 느낌 때문에 자영이는 계속 뛰고 현주가 (생전에) 했던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술 마시려고 운동한다고 말하고, 나이 많은 사람의 몸에 관심을 가져서 그런 일도 일어나고. 그만큼 자영이한테 현주가 영향을 많이 줬다는 뜻일 거다.


      한가람 감독 : 저는 현주랑 자영이가 어떻게 보면 되게 하나같다는 생각도 든다. 현주는 자영이가 겪었던 일을 먼저 겪었던 사람이고 자영이는 현주가 지나가는 길을 지나가게 되는 거다. 근본적으로 다른 길이지만. (둘은) 단순한 친구라고는 설명이 안 될 수도 있는 거 같다. 사실 자영은 현주에 대해서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겉모습과 건강한 기운에 매료되고, 엄청나게 좋아하고 따라다니니까. 자영이라는 사람이 뭔가에 하나 꽂히면 푹 빠진다.


      ▶ 자영과 현주가 현주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조금 더 가까워질 때, 솔직한 이야기를 할 때 왠지 모를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혹시 의도된 연출인가.


      한가람 감독 : 저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둘이 성적으로 연결되는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자영이가 현주 몸을 대놓고 본다. (웃음) 현주는 (자영 앞에서) 옷을 벗기도 하고, 그러고 복도로 나가기도 한다. 그런 현주를 보는 자영의 시선을 그대로 담으려고 했다.



      ▶ 자영에게 달리기를 알려준 현주는 영화 중반에 죽는다. 조금은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원래부터 죽음이 결정되어 있던 건지 궁금하다.


      한가람 감독 : (그 과정이) 친절하게 나오진 않는다. 자영이도 현주를 잘 모른 채로 '건강하구나', '멋지구나' 하는 것처럼 관객들한테도 (현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안 줬다. 근데 현주는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현주는 (죽음을) 실행하려고 했다고 생각했다. 자영이가 몰랐던 현주의 다른 경험과 생각이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운동해서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삶이 건강해지는 것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돌아보면 (현주의) 사망 플래그를 너무 조금 세운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웃음)


      안지혜 : 이 시나리오 읽기 전에 '이번에 맡는 역은 죽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현주 마지막이 또 죽는 거더라. (웃음) 진짜 너무 놀랐다! 그전(작품)에서 너무 많이 죽어서. 친구들이 막 '너는 죽어야 사는 여자'라고 그랬다. (웃음) 현주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현주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많이 써 보고 정리해봤는데 별로 와닿지가 않더라. 이입이 잘 안 됐다. (웃음) 그냥 현주에게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최희서 : 삶에 대한 의문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사는 게 진짜 건강하고 잘 사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을 것 같다. (자영은) 현주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안 좋아 보이는 얼굴을 봤을 때도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우울함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 못 했을 것 같다. (지혜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인생 최대의 충격이었을 것 같다. 건강한 이 사람에게 사실 이런 슬픔이 있고, 이런 의문이 있었다는 것. 그게 자영에게 되게 죄책감이기도 하고 마치 과제처럼 남았을 것 같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을 것 같다.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막연히 사라지니까. 현주는 무엇을 원했을까, 현주가 하지 못했던 건 무엇일까를 찾는 게 저희 영화의 후반부라고 본다. 자영은 현주의 루트로 뛰어보고 현주 집에 가 본다. 정 부장이랑 자는 행위도 진짜 자려고 했던 게 아니라, 내 몸을 칭찬해주니까 또 눈앞에 있는 사람 몸에 관심 생긴 것도 현주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랑 자면 어떨 것 같아?'라고 했던 옛날 상황도 생각났을 것 같고, 그래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 것 같다. 방황 겪고 난 뒤에야 회사도 그만두고 자영이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나. 그러니 현주의 죽음은 (자영에게)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다.


      ▶ 인생에서 아마 가장 충격적이었을 사건을 겪고 나서, 자영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상상해 봤나.


      최희서 : '조금 더 활동적인 일을 찾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성공하는 삶에 대해서는 잣대에는 들어맞지 않지만. 공무원 시험을 다시 본다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다. 카페에서 알바를 시작하거나 동호회에 조금 더 나가본다든지 전혀 다른 삶의 기로를 선택해 보지 않을까. 그게 무엇이 됐든 간에. 자영이가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저희 영화가 끝난다고 생각했다. <계속>


      *원문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867

    • 2019.09.30

      [안지혜] '아워바디' 안지혜의 꿈, 불안, 연기 그리고 액션[인터뷰S]

      ▲ 영화 '아워 바디'의 배우 안지헤. 제공|화인컷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는 달리면서 달라진 여자 자영(최희서)의 이야기다. 그녀는 '사람답게는 살자'는 남자 친구의 이별 선언을 곱씹으며 주저앉아 있던 8년차 고시생. 달리는 여자 현주에게 시선을 뺏긴 그녀가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하며 삶은 바뀌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몸과 자세, 정돈된 호흡으로 밤길을 달리는 현주는 관객의 시선도 함께 붙든다. 배우 안지혜가 그 현주를 연기했다. 2013년 드라마 '맏이'로 데뷔, SBS '육룡이 나르샤'의 비월 역으로 강력한 액션을 선보였던 배우다. 준비된 액션여배우 안지혜는 마치 자신을 위해 준비된 것 같은 캐릭터로 나타나 아름답고도 섬세한 몸짓으로 장기와 매력을 드러내보인다.

      -한가람 감독이 마라톤 사진을 보고 수소문해 캐스팅이 됐다던데.

      "촬영이 재작년 이맘때다. 소속사 없이 혼자 다닐 때인데 '아워 바디' 오디션을 보러 왔으면 좋겠다고 연출부의 연락이 왔다. 마침 '박열'을 보고 최희서 언니를 너무 좋아하게 됐다. 근황 검색을 해서 '아 '아워 바디'에 나오시는구나' 한 다음날 전화가 온 거다.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감독님이 처음 보고 바로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기분좋게 나왔던 기억이 난다."

      -대사 없이 몸짓과 이미지, 눈빛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다. 어떻게 준비했나.

      "현주가 달리는 모습이 상상이 됐다. 극중 자영이 현주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활력이 넘치고 달릴 때 뿜어져나오는 에너지가 있을 거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오래 운동한 만큼 저도 모르게 자연스레 나오는 에너지가 도움이 된 것 같다. 디테일하게는 폼을 신경썼다. 거울로 보며 확인하고, 자세도 잡아갔다. 코치 선생님에게 레슨도 받았는데, 뛰는 모습을 찍어서 확인하면서 자세를 코치해 주셨다."

      "등 사진도 중요했다. 촬영 개시까지는 한 달, 등 사진을 찍을 때까지는 3주가 있었다. 최대한 식단을 조절하고 엄청나게 등 운동을 했다. 감독님이 부담은 주지 않으셨다. 하지만 제가 그렇게 하고 싶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캐릭터라 잔근육을 보이고 싶었고 인위적으로 손대는 대신 최대한 내 본모습으로 해내고 싶었다. 뒷모습 보기가 쉽지 않다. 영화에 필요해서 했지만 자체로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사진은 영화 끝나고 주셨다. 침대 바로 옆에 있어서 매일 보면서 깨어난다.(웃음)"

      -어려서부터 기계체조를 했다고. 운동하길 잘 했구나 생각도 들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전에 액션 연기를 준비하면서는 그 생각을 했다. '어려서 힘들게 운동했는데 이걸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대학교 1학년 때까지 기계체조 선수였다. 선수를 보면 너무 힘들다. '내가 저걸 했다고?' 할 정도다. 아직 실업팀에 있는 친구도 있는데 정말 대단하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렇게 힘든 걸 견뎠는데 뭘 못할까 싶기도 하다. 이번에 10km 마라톤을 했는데 전날엔 몸이 너무 가벼워서 뭐든 다 할수 있을 것 같더라. 용기를 얻었고 하고 나면 성취감이 있다. 뭔가 도전해 실패하더라도 또 하나의 자양분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 영화 '아워 바디'의 배우 안지헤. 제공|화인컷엔터테인먼트

      초등학교부터 기계체조를 시작, 대학 1학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한 안지혜는 어쩔 수 없는 끌림에 따라 연기를 시작했다. 낯선 영역에서의 새출발이 결코 만만치 않았지만 자유자재로 몸을 쓰고 그에 감정을 실어낼 수 있는 장기는 어쩌면 그녀만의 것. 운동을 통해 길러진 근성도 마찬가지다. 의도치 않게 긴 공백이 있었지만 "쉰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매일 액션을 연습하고 춤을 추고 또 운동을 했다. 몸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불안감을 달랬던 경험은 '아워 바디'에, 그가 연기한 현주에 그대로 녹아났다.

      -현주는 아름다운 동경의 대상이지만 그녀 역시 운동에 집착하듯 매달려야 할 만큼 불안하다. 현주의 마음에도 깊이 공감했나.

      "촬영 당시 제가 20대 후반이었다. 불안하고, 소속사도 없는데 어떻게 오디션을 볼 수 있을까 생각도 하고,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지만 미래를 알 수 없으니 막막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아워바디'를 딱 보면서 내가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현주는 달리기가 취미지만 나중엔 집착에 가까워진다. 그런 현주를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고, 누구보다 멋지게 자영 옆을 지날 수 있고, 그녀의 좌절이나 실패를 잘 그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하는 자체도 중요했지만 현주를 표현하고 싶었다."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하다가 어떻게 연기를 시작했나.

      "대학 1학년 때 교수님 추천으로 공연 오디션을 봤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에 캐스팅돼 1년간 공연을 했다. 무대에 서야 해서 발레며 비보이 특훈을 받았다. 이후 영화화 준비 과정에서 저도 오디션을 봐야 했는데 당시 감독님이 연기할 생각이 없냐고 하시는 거다. 생각이 없다고 했다. 1년여가 지나 졸업할때 쯤 진로를 고민하다가 그때 생각이 났다. 연기가 하고 싶었다."

      -연기가 '하고싶다'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닐텐데.

      "맞다. 너무 다른 거다. 너무 낯설어서 적응을 못했다. 다른 세계로 넘어온 느낌이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힘들었다. 안 맞는 길인가보다 생각도 했다. 잠시 멈췄는데, 그래도 생각이 났다. 부모님은 한참 반대하셨다. 막내딸이 더 걱정되셨는지 무조건 반대셨다. 당시 새벽 5시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 돈으로 연기학원을 다녔다. 돈이 부족하니까 집에서 한끼는 꼭 싸서 나갔다. 1년 가까이 그런 모습을 보신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다. 소질이 있든 없든 해보자 했고, 프로필도 찍어 돌리고, 하나씩 지인들이 생기며 회사 미팅 기회도 생겼다. 그 즈음 광고며 '맏이', '육룡이 나르샤' 등을 찍었다."

      ▲ 영화 '아워 바디'의 배우 안지헤. 제공|화인컷엔터테인먼트

      -연기의 길을 걷겠다는 확신이 언제 생겼나.

      "매순간 힘들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는 순간 확고하게 마음을 정했던 것 같다. 미래는 어떻게 딜지 모르지만 10년을 버텨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 뒤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무조건 한다고 생각했다. 쉽게 하고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이것 역시 배우로서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 믿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맨땅에 헤딩' 같다. 아무 것도 없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육룡이 나르샤'로 돋보였던 반면 이후 활동이 뜸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됐다. 회사도 없어졌고. 아무래도 오디션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쉰 적이 없다. 액션 연습실은 지금도 1주일에 3번씩 나간다. 댄스도 한다. 작품이 없으면 더 열심히 했다. 불안해서다. '아워바디'에서 자영이 꿈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그런 자영을 보며 박수를 쳤다.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고, 그 불안한 시기를 잘 보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저를 밀어붙이기만 했다. 그것 말고는 없었다. '이게 내가 찾은 방법이었구나 잘 보냈다' 생각이 들더라. 현주도 집착에 가까울 만큼 운동에 매달린다. 그 마음을 저도 이해한다. 운동을 안하면 불안할 정도니까."

      -최희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는데, 직접 작업해 보니 어땠나.

      "'박열'을 보고 나서 희서 언니 필모그래피를 보기 시작했다. ''킹콩을 들다'의 울그락불그락 소녀가 희서 연니였어?' 생각이 들면서 '이 사람이 이렇게 다른 연기를 하다니' 그러면서 '동주'를 봤다. 느낌이 다 다르다. '박열' 보면서 팬질(?)을 많이 했다. '정말 열심히 달려온 선배구나' 하는 게 느껴졌고 마음이 저절로 갔다. 언니는 정말 열심히 한다. 그런 사람에겐 느낌이 오나보다. 저는 너무 좋아서 언니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촬영 땐 주위에 맴돌았다. '어떻게 연기를 할까, 어떻게 만들어가실까' 계속 봤다. 언니도 많이 챙겨주셨다.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관객 반응을 미리 접했다. 호응이 컸다고 들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반응이 있었다면.

      "인생영화라고 해주신 관객이 있었다. 감동받고 공감됐다고 하시더라. 영화가 좋다고 꼭 개봉했으면 좋겠다 이야기해주시기도 했다. 그때 부산을 돌며 GV를 하고 홍보를 열심히 했는데 참 즐거웠다. 매 순간이 소중했다. 부산에서 처음 뭔가를 하는데 약간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부산에 와버렸네' 싶었다. 첫만남, 첫미팅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막 떨리기 시작했다. 희서 언니와 맛집도 가고 그랬다. 그 시간이 생각난다. 다시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시기에 영화가 개봉하니 더 생각난다."

      -최근 화인컷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고, '아워 바디'가 개봉했다. 여러 모로 새로운 시작 같은 시기다.

      새로운 회사를 만나서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하다. '아워 바디'를 통해서 많이 단단해졌고, 지금 회사와 함께 그 단단함을 유지하면서 잘 헤쳐나가고 싶다. '아워바디'를 만나기 전과 후가 다르다. 그 상태에서 지금 회사를 만났고 좋은 선상에 선 것 같다.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배우로서의 각오, 포부를 밝힌다면.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서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저도 그런 배우이고 싶다. 안지혜란 배우를 보면서 많이 웃으셨으면 울으셨으면 좋겠다.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만날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겠다. 액션배우란 타이틀을 계속 가져가고 싶고,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영화 '아워 바디'의 배우 안지헤. 제공|화인컷엔터테인먼트



      *원문출처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19723

    • 2019.09.28

      [한재이] '호텔 델루나'→'집우집주'...한재이, 차세대 신인 배우의 탄생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데뷔부터 남달랐던 필모로 영화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한재이가 점차 자신의 스펙트럼을 안방까지 넓히며 시청자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KBS '드라마 스페셜 2019'의 첫 작품 '집우집주'에서 배우 한재이가 개성 있는 마스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것.


      드라마 '집우집주'에서 한재이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국내 대형 항공사의 승무원 이주연 역으로 출연, 집과 결혼에 대해 고찰하게 하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특히, 허울 좋은 결혼과 가족 사이에서 고민하게 하고 무엇이 가장 진정한 행복인지도 생각하게 하는 중심 인물로 극을 이끌었다.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을 시작으로 '우리 선희', '밤의 해변에서 혼자', '풀잎들'까지 홍상수 감독의 대표작에 4작품 연달아 출연하며 남다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영화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배우로 등장한 한재이는 최근 종영한 '호텔 델루나'의 선그라스 귀신으로 많은 대사 없이도 연기력과 비주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한편, 


      방송을 앞두고 있는 '날 녹여주오'에도 출연을 확정하며 연이어 작품 소식을 전하고 있다.


      거기에 이번 작품인 '드라마 스페셜 2019-집우집주'를 통해 주인공 자리까지 꿰차며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는 활동으로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중이다. 


      오로지 작품과 캐릭터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연기력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한재이의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점차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한재이는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주말드라마 '날 녹여주오'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다.  




      *원문링크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909290100200640013974&servicedate=20190928

    • 2019.08.30

      [정하담] 제 21회 국제여성영화제 트레일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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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하면서도 은유적이고, 무뚝뚝하면서도 역동적이다.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는 공개되자마자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 영화제를 향한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는 간결하고 시간 또한 1분 남짓으로 매우 짧지만, 그 안에는 ‘재기발랄하고 힘이 넘치는 편한 친구’로서 존재하겠다는 영화제의 마음이 묻어난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을 입증해낸 매력적인 두 배우 김꽃비와 정하담이 출연하며, <소공녀>(2017)와 <키스가 죄>(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페르소나>, 2019)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은 전고운 감독이 연출했다. 세 사람과 만나 트레일러 작업 과정부터 올해 영화제 추천작까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각자 영화제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안다. 처음 영화제를 찾았을 때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전고운_ 자원활동가로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2009년 <내게 사랑은 너무 써>라는 단편으로 첫 상영과 수상을 경험했다. 나로서는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난 첫 번째 순간이기도 해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작품 선정 소식을 전화로 들었는데, 길 한가운데서 말 그대로 오열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 1기 출신이다. 학교에 마땅한 공간도 없고, 선배도 없고, 영화제에 관한 어떤 데이터도 없는 상태였다. 전에 만든 작품은 영화제마다 다 떨어졌는데 졸업작품인 <내게 사랑은 너무 써>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다는 거다. 그 이후에는 어디에서 영화를 상영하든 울어본 적이 없다. (웃음) 

      정하담_ <플라이>(임연정, 2016)를 통해 처음 방문했다. 그때 역시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기회여서 즐겁게 참여했다. 

      김꽃비_ 와, 사실 되게 오래전이라 잘 기억이 안 난다. (웃음) 아마도 2012년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연출 부지영, 김꽃비, 서영주, 양은용)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후 <거짓말>(연출 김동명)이 2015년에 새로운 물결 부문에서 상영되었다.

        

      전고운 감독은 트레일러 작업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전고운_ 원래 이런 작업 정말 안 한다. 내가 선택하는 일은 두 종류다. 돈이 되거나, 재밌거나. ‘봉사’하듯 만들고 싶지 않았고 잘할 자신도 없었다. 짧은 영상일수록 너무 어렵더라. 솔직히 말하면 간결하면서도 시선을 확 잡아끌기 위해서는 그만큼 돈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안 주셨을 때 계속 거절했다. 근데 박광수 집행위원장님도 만만치 않으시더라. (웃음) “전 감독이 트레일러를 만들지 않으면, 올해는 트레일러 없이 가겠다. 그냥 검은 화면 틀겠다.”고 하시는 거다. 놀라면서 내심 기분 좋기도 했다. 내가 어디 가서 이렇게 귀여움을 받겠나. (웃음) 이후에도 설득과 거절을 반복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한 번 만나서 식사나 하자기에 나갔다가 결국 수락했다. 이야기 나눠 보니 ‘이 언니 멋있는데’ 싶으면서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계속 안 한다고 버티면 집에도 못 갈 것 같았고. (웃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제안이 아니라면 절대 맡지 않았을 작업이다.

        

      주제, 내용, 분량 등 영화제 쪽이 제시한 조건이 있었나.

      전고운_ 요구사항은 없었다. 마음대로 하면 된다고 했는데, 사실 예산이 정말 적거든. 천 원 주고 짜장면 사 먹은 다음에 나머지는 사고 싶은 거 다 사라는 느낌이랄까. (웃음) 물론 적은 예산으로도 아이디어 내서 찍는 감독들이 분명히 있다. 난 그게 안 되는 거다. 게다가 개인 작업이 아닌 영화제 공식 트레일러로 공개되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정확히 지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주어진 조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고 싶었기에, “무슨 대작을 만들려고 그러느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한 달 내내 궁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김꽃비 배우와 정하담 배우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캐스팅에서는 어떤 점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나.

      전고운_ 나는 어울릴 줄 알았다. (웃음) 영화와 다르게 내가 원하는 배우와 바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다른 사람이 옆에서 이 배우는 어떻고 저 배우는 어떻고 말하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배우에게 연락했다. 관객 역시 나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독립영화를 좋아하고 꾸준히 봐온 관객이라면 누구나 두 배우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까. 꽃비 배우의 경우에는 내가 봐온 저 사람의 모습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김꽃비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행보가 흥미로웠다.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데도 편안해 보이고,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는 모습이 용감하다고 느꼈다. 멋진 사람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고,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미지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담 배우는 이국적이면서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왔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마스크이고, 특히 무표정할 때 발산하는 힘이 매력적이다. 두 사람과 재밌는 걸 만들어서 보여주면 나처럼 곳곳에 숨어 있는 여자 관객들이 반응하리라 예상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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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입장에서는 어떤 인물을 연기한다기보다는, 평소 모습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는 느낌이다. 사전에 논의하고 연습한 부분이 있다면.

      전고운_ 촬영을 준비하며 나만의 콘셉트를 ‘노메이크업, 노브라’로 잡았다. 영상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건 내 방식도 아니라서 보는 사람들이 몰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런 결정을 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 배우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동의를 구했다. 꽃비 배우는 “감독님이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었다”면서 시원하게 반겨줬다. (웃음)

      김꽃비_ 맥락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 촬영 중 배우 캐리 피셔에게 브래지어를 벗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나. 그 상황에서 감독의 요구는 명백한 성희롱이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말하느냐에 따라 폭력이 될 수도, 반가운 제안이 될 수도 있다. 일차적으로는 전고운 감독의 의견과 태도에 동의했고, 평소 활동할 때 특별히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어려운 문제이고 나 역시 여전히 고민하는 중인데, 이번 작업은 반갑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전고운_ 현장에서 해방감을 느꼈던 것 같다. 노메이크업, 노브라 상태로 카메라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하더라.

       

       

      <소공녀>로 연을 맺은 이솜 배우가 스타일링에 도움을 주었다고 들었다.

      전고운_ 꽃비 배우의 경우에는 본인이 가진 것들 중에서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스타일이 좋기도 하고, 내가 상상하는 트레일러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더라. 영화에 큰 배낭이 나오지 않나. 실제로 꽃비 배우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메고 온 가방인데, 그 모습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웃음) 정하담 배우의 스타일링에는 이솜 배우의 도움이 컸다. 급한 마음에 연락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주문을 했다. “세련되고 공격적이면서, 힙하고 지적인 동시에 유머러스한 옷”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런 옷 있으면 나도 입고 싶다”더라. (웃음) 그래도 대충 원하는 이미지를 설명하자 바로 이해하면서 사진 여러 장을 보내주었다. 그 중에서 헤어스타일을 찾았다. 당시 이솜 배우가 드라마 촬영으로 굉장히 바쁠 때였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힙한’ 의상을 모아서 큰 박스를 보냈다. 옷뿐만 아니라 신발부터 액세서리까지 꼼꼼히 챙겨줬다. 표현을 못 하는 성격이라 별 말 없이 넘겼는데, 실은 엄청 감동 받았다.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싶다.

       

       

      <커피와 담배>(짐 자무쉬, 2003)의 오마주인데, 감독 특유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배우들의 춤과 리드미컬한 음악도 잘 어우러진다.

      전고운_ 영화과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한다는 짐 자무쉬 오마주 아닌가. (웃음) 춤은 기본적으로 내가 여러 동작을 생각해서 가긴 했지만, 현장에서 배우들이 직접 춰보며 완성했다. 아무리 단순한 동작이라고 해도, 편하지 않으면 몸에 안 붙는다. 실제 현장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진행했다. <커피와 담배>에 에스프레소와 연초가 등장한다면, 트레일러에는 위스키를 넣은 에스프레소와 전자담배가 등장한다. 비흡연자는 눈치채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하담 배우는 ‘담배 닦는 춤’을 추고 있는 거다. (웃음) 혹자는 “<소공녀>에서도 그렇게 위스키와 담배 타령하더니, 이제는 하다 하다 담배로 춤을 추는구나”라면서 웃더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이 가장 자유롭게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이다. 그동안 쌓아온 인연만큼 이번 작업이 남다른 의미로 남으리라 생각한다. 트레일러로 올해 가장 많은 관객과 만날 예정인데 소감은 어떤가.

      김꽃비_ 제주에서 올라온 김에 최대한 여러 작품을 관람할 계획이다. 여성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좋은 작품들이 정말 많지 않나.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세 편씩 보려고 마음먹었다. 근데 트레일러에 출연한 입장에서 약간 민망하기도 하다. 관객들이 “김꽃비 또 왔어, 오늘 세 번이나 봤어.” 이런 반응일까 봐. (웃음) 

      전고운_ 스크린에서 본 배우가 객석에 앉아 있다니, 진정한 4D 관람 아닌가. (웃음) 

      김꽃비_ 살짝 창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많이 보고 싶다.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는 <박강아름 결혼하다>(연출 박강아름, 2019)라는 다큐멘터리다. 작년에 피치 앤 캐치 행사를 보러 갔다가 알게 된 작품이다. 감독이 결혼한 후에 남편과 함께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는데, 관계 안에서 가부장제의 젠더 반전이 일어난다. 프랑스어를 구사하고 학교에 다니는 감독은 끊임없이 바깥에서 할 일이 있고, 결국 남편이 육아와 가사노동을 전담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는 남편이 가출하는 등 여러 갈등이 생긴다. 어떻게 완성되었을지 궁금하다.

       정하담_ 트레일러가 공개되고 나서 친구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색다른 모습이어선지 다들 좋아해 주더라. 개인적으로 이번 작업이 무척 만족스럽다. 여성영화제 트레일러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기뻤고, 전고운 감독님과 김꽃비 배우님과 함께 작업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트레일러 잘 봤다고 연락해온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같이 영화제 가자”라고 이야기했다. 집도 근처여서 부담 없이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우스피스>(패트리샤 로제마, 2018)라는 작품이 기대된다. 어떤 영화인지 아는 바는 없지만, 프로그램 북을 살펴보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전고운_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고, 내 기준에서 두 배우의 얼굴이 예쁘게 나왔다. 영화제에서 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는 점이 기쁘다. 트레일러의 편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이 관객에게 전달되면 좋겠고, 그런 느낌으로 영화제를 즐겨 주시길 바란다. 기대작을 한 편 말하기보다는 일단 아무거나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거의 모든 영화제에서 자막가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때 영화를 고르지 않고 무분별하게 보는 경험이 되게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그 과정에서 어떤 영화가 왜 좋은지 알아가며 취향이 만들어진다. ‘닥치는 대로’ 영화제를 경험하시면 좋겠다. 아, 그리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자막가로 일하면서 느꼈는데,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는 재미가 없어도 재밌더라. (웃음)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많이 된다.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개봉작이 많지도 않아서, 인상적으로 본 작품을 다시 찾아보기도 힘들다. 정말 귀한 축제다.


      글 차한비 사진 이영진 | 리버스

      원문 출처 https://siwff.tistory.com/859



    • 2019.08.21

      [안지혜] ‘아워 바디’ 9월 26일 개봉 확정…메인포스터 공개

      이 시대 청춘의 삶의 터닝 포인트를 섬세하게 담아낸 영화


       (사진 = 영화사 진진)

      (사진 = 영화사 진진)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영화 ‘아워 바디’가 9월 26일 개봉을 확정하며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아워 바디’는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청춘 자영이 달리는 여자 현주를 우연히 만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남다른 감성으로 접근한 영화다.

       

      ‘아워 바디’는 작년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배우 최희서가 연기 변신과 도전이 돋보이는 주인공 ‘자영’ 역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포스터에서는 따스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한강의 노을을 배경으로 주인공 자영이 달리다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있어 시선을 끈다.

       

      이러한 모습에는 달리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 시대 청춘 자영이 삶의 무게에 고민하는 모습과 멈추고 싶은 순간 달리기 시작할 의지가 담긴 모습까지 섬세한 감정선이 찰나의 순간에 함께 담겨 있어 자영의 다음 걸음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포스터 중간 ‘멈추고 싶은 순간, 달리기 시작했다’라는 카피는 호흡을 가다듬은 자영이 변화를 향해 달리기 시작해 과연 그 달리기의 끝엔 어디에 서 있을지 궁금하게 하며 관심을 모은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원문 링크 http://www.nspna.com/news/?mode=view&newsid=378445

    • 2019.08.16

      [WAF] 최현미 작가 '2019 JTBC/드라마하우스 극본공모' 총 10개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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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JTBC와 드라마제작사 드라마하우스가 진행한 ‘2019 JTBC/드라마하우스 극본공모’에서 단편드라마 부문에서 1편의 대상, 2편의 우수상, 6편의 가작, 4부작&8부작 부문에서 가작 1편이 선정됐다. 

      단편 부문에서 대상은 박은혜 작가의 ‘작별’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소녀의 기도’(최정은)와 ‘신입사원 김좀비’(배희원), 가작으로는 ‘피로사회’(이명진), ‘열두 살 연애론’(정솔잎), ‘김과장은 알고 있다’(유세은), ‘조선일타 정훈장’(이아정), ‘부기슈즈’(최현미), ‘루프탑 블루스’(이지인)가 받았다. 4부작&8부작 부문에서는 ‘유브 갓 메일!_이상한 사람들’(김혜림, 김하나)이 수상했다. 대상에게는 2000만원, 우수상에게는 1000만원, 가작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시상식을 통해 수여됐다. 


      JTBC/드라마하우스 극본 공모 관계자는 “올해 총 3천개가 넘는 대본이 접수되었고, 공정한 심사 끝에 총 10개의 작품이 선정됐다”라며, “당선된 작가님들은 기획작가 인턴쉽을 통해 드라마 기획 및 집필 기간을 갖게 된다. 신인작가님들의 집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JTBC/드라마하우스는 지난 2014년부터 역량 있고 참신한 드라마 작가 발굴을 위해 극본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 


      원문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VMZQ7N06I



    • 2019.08.13

      [서영주] 연극 <에쿠우스> 캐릭터 포스터 공개


      말을 소재로 한 연극 ‘에쿠우스’가 오는 9월 7일 개막을 앞두고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연극 ‘에쿠우스’는 오는 9월 7일부터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오는 8월 21일 오후 2시에 인터파크티켓에서 2차 티켓오픈을 한다(사진 제공= 나인스토리).



      오는 9월 7일 개막을 앞둔 연극 '에쿠우스'가 차주 2차 티켓오픈을 앞두고 압도적인 분위기, 관록의 카리스마로 중무장한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에쿠우스'의 대표적인 명대사들과 함께 주역 배우 6명 각각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한껏 끌어내 눈길을 끈다. 
      일곱 마리 말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 스트랑' 역을 맡은 류덕환 오승훈 서영주는 얼굴에 드리운 한 줄기 빛에 강렬하고도 절박한 눈빛으로 각각의 '알런'을 연기, 

      '나의 오직 하나의 아들 에쿠우스', '친절한 에쿠우스... 자비로운 그대 날 용서해줘', '난 너의 것이고 넌 나의 것!'이라는 3인 3색 캐릭터 대사에 걸맞게 광기와 슬픔이 뒤섞인 듯한 복합적인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역대 최연소 '알런'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서영주는 "계속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렇게 에너지 넘치는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며 이번 시즌 다시 참여하게 된 데에 대해 벅찬 감상을 전했다. 

      이어 그는 "조금 더 다듬어진, 조금 더 알런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져 기대를 모았다. 


      * 원문 링크

      https://www.mk.co.kr/star/hot-issues/view/2019/08/623113/

    • 2019.07.15

      [주하진] 뮤지컬 <구내과병원>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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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구내과병원> 공연사진 (왼쪽부터 주하진, 이세령, 김대현) (사진제공 = 창작하는공간)

       

       

      지난 5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초연 개막한 뮤지컬 <구내과병원>이 관객과 평단의 잇따른 호평 속에 관객몰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차기 흥행주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인큐베이팅 워크숍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곧바로 2017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2에 당선되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약 2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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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구내과병원> 공연사진 (사진제공 = 창작하는공간)

       

       

      귀신을 치료한다는 신선한 발상에 한국적 정서를 유쾌하게 녹여낸 뮤지컬 <구내과병원>은 살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이별의 순간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소중한 ‘안녕’의 순간으로 조명한다. 관객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통해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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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구내과병원> 공연사진 (사진제공 = 창작하는공간)

       

       

      뮤지컬 <구내과병원>을 본 관객들은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로 따뜻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작품의 의도가 전해져서 너무 좋았다”(인터파크 예매자 my***), “감동과 재미 모두 있는 뮤지컬”(인터파크 예매자 cs***), “힐링 그 자체”(예스24 예매자 lovspir**), “비극을 유머와 희망으로 풀어내는 뮤지컬”(예스24 예매자 enejwlw**) 등의 훈훈한 관람 후기를 남기며 배우들의 열연에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구내과병원>의 무대 소품으로 진열된 다양한 소도구(극중 ‘안녕’)들은 실제 <구내과병원>의 전 배우, 스태프들이 직접 가져온 물건들로 그 의미를 더했다. 허연정 연출은 “잘 보이진 않지만 무대에 진열된 ‘안녕’ 소품 중에는 통장이나 임명장, 명함 같은 것들도 있다”며 “돈과 권력, 명예 등 우리가 살면서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상징하는 물건들도 곳곳에 두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구내과병원>은 혼수상태에 빠진 할머니를 돌보는 의대생 ‘장기준’이 술기운에 할머니를 닮은 뒷모습을 좇다가 우연히 죽은 이들을 치료하는 ‘구내과병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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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구내과병원> 공연사진 (구원장 役 김대현) (사진제공 = 창작하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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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구내과병원> 공연사진 (구원장 役 유제윤) (사진제공 = 창작하는공간)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진한 사연들이 어우러져 감정의 ‘단짠’을 유발하는 매력적인 창작뮤지컬 <구내과병원> 은 오는 9월 1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7/21(일)까지 오픈 위크를 맞아 개원 기념 40% 특별할인가를 제공한다. 해당 기간 내 관람 시 <구내과병원> 전 출연진이 직접 쓴 ‘힐링 메시지 카드’가 증정된다. (문의 02-3672-0900 / 예매 예스24 1544-6399, 인터파크 1544-1555)

    • 2019.07.14

      [한재이] '호텔 델루나' 한재이, 역대급 호러 선글라스 귀신 '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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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한재이가 '호텔 델루나'에서 '선글라스 귀신'으로 첫 등장, 압도적인 비주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에서 한재이는 첫 화에 이어 선글라스 귀신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극 중 여진구(구찬성)의 개안 뒤 그가 처음으로 보게 된 선글라스 귀신 한재이는 시도 때도 없이 여진구 곁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창백한 얼굴과 눈동자 없이 푹 파인 파격적인 모습은 지금까지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천을 떠돌던 한재이는 "당신이 어디로 가야 되는지, 내가 알아요.  데려다 줄게요"라는 여진구의 말에 호텔 델루나로 함께 향했고 "당신이 따라오는 게 싫어 피하기만 했는데 왜 따라오는지 제대로 물어보지도 않았네요"라며 전과는 다른 진심 어린 태도로 대화를 시도하는 그에 선글라스를 벗어 보이며 살아 생전의 눈으로 여진구를 마주했다.

      선글라스로 가린 눈과 많지 않은 대사로 인해 표정이나 대사로는 어딘지 슬퍼 보이고 말 못할 사연을 지닌 영혼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한재이는 신인답지 않은 아우라를 내뿜으며 맡은 캐릭터를 충실히 소화해냈다. 

      한재이는 어딘지 모를 사연을 지닌 선글라스 귀신으로 '호텔 델루나' 4회까지 출연을 이어간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그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쏠린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원문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3525470&cl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