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HOME>News>news
  • 화인컷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활동 소식
    • 2019.10.13

      [서영주] NC인터뷰② '에쿠우스' 서영주 "생각하고 고민하며 어른이 되고 싶어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이제 연극 '에쿠우스'가 아닌 배우 서영주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배우가 돼서 좋다. 배우하길 참 잘했다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표현할 수있을 만큼 다 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참 좋아요. 사람이나 학생인 서영주가 거부해야하는 것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뭐든지 다 하고 표현할 수 있죠. 에너지를 표출하고 함께 공감하고 슬퍼할 수 있어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반대로 배우기 때문에 느끼는 어려운 점도 있겠죠.

      제 마음대로 안될 때 힘들죠. 스스로는 이해한 것 같은데 표현이 안 될때도 있고요. 연출님께서는 보시기 괜찮다고 하시지만, 제가 좀 이해가 안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힘들고 짜증나요. 더 잘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는데 안돼면 스스로 한심해보이거든요.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남들에게 혼날 때보다 스스로 분하게 느껴질 때가 더 힘들어요.


      너무 어릴 때 아닌가 싶지만(웃음) 배우가 되고 싶다고 처음 생각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릴 때 아무 생각없이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서 엑스트라가 됐어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니까 정작 나오는 사람은 대사를 하는 사람이에요. 그게 부러웠죠. 난 왜 저렇게 안 될까. 나도 할 수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역까지 하게 됐어요. 뭔가를 하게 되면 될 때까지 하려는 편이에요. 남들이 되는데 내가 안 되면 안 되잖아요. 그게 분해서 그걸 힘을 삼아서 공부하며 나만의 것을 찾은 것 같아요. 못하는 게 부끄럽진 않아요. 못하는 걸 스스로 느끼고 그때부터 고쳐가면 되니까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어떤 답변이 나올지 흥미롭습니다. 어려지고 싶다. 나이먹고 싶다.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면 뭘 선택할까요.

      지금이 좋아요. 어릴 때는 너무 어려서 생각이 짧았던 것 같고 지금을 놓치고 나이 먹으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더 생각하고 고민하며 어른이 되고 싶어요. 지금 상태로 어른이 되면 안될 것 같아요.


      다시 태어나도 배우를 하게 될까요. 혹은 배우가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을까요.

      어릴 때 잠깐 의사, 과학자가 될 거야.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연기를 한 뒤로 다른 직업이나 다른 꿈을 갖게 된 적은 없어요.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할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 뭐든지 될 수 있잖아요. 어떤 직업이든 해야하고 그래서 그 직업에 대해 공부하는 그런 장점이 있죠. 다시 태어나면 배우를 또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연기 외에 별다른 취미도 없거든요. 19살에서 20살 넘을 때 잠깐 시인이 되거나, 시인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은 있었어요. 그런데 점점 책보다 대본을 가까이하며 그 꿈이 자연스럽게 사라졌죠.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최근 가장 황당했던 순간이 있나요.

      하루는 집에서 자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밤새 어딨는데 아직도 안 들어왔냐고 하시는 거에요. 평소에 제 방을 안 열어보시거든요(웃음).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오후 10시요. 오전 10시에는 잘 안 일어나요(웃음). 보통 그 때는 공연이 끝난 시간이잖아요. '에쿠우스'를 잘 끝냈다는 감정이 드는 시간이겠죠. 다치지 않았고 실수도 없다면 더더욱 좋은 시간이니까요. 끝나고 수고했다는 말을 나누는 것도 너무 좋아요. 보상받는 기분이랄까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내가 생각하는 '배우'란 무엇일까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물음표를 관객에게도 같이 느끼고 공감하게 만드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호흡한다는 것도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제가 텍스트를 보며 생기는 질문들이 있잖아요. 배우가 그냥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고 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제 연기를 보고 관객도 저와 같은 물음표를 떠올린다면 그 순간 배우가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연극 '에쿠우스' 보러올 팬과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에쿠우스'를 너무 무겁고 어려운 작품이라 생각하시겠지만,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느껴주시면 좋겠어요.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어요. 한 번 보면 계속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니까요.


      [뉴스컬처 서정준 객원기자]


      * 원문링크

      http://nc.asiae.co.kr/view.htm?idxno=2019093020351398026


    • 2019.09.30

      [안지혜] ‘아워바디’ 안지혜, ‘꿈’이 아닌 ‘자신’을 찾다

      ‘달리기’는 특별한 장비나 복장을 갖추지 않아도 당장 시작할 수 있다. ‘아워 바디’의 한가람 감독은 이렇듯 달리기를 통해 ‘지금, 이 자리에서 만들 수 있는 변화를 모색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아워 바디’의 배우 안지혜는 “꿈을 찾는 게 아닌, 자신을 찾아가는 용기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실제로 안지혜는 영화를 만나고 후에 스스로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20대 후반에 만나 2년 뒤, 30대 초반에 개봉하게 된 영화. 그는 “배우가 아닌 인간 안지혜로서 달라졌다” 며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한 감정에서 벗어나 저의 길을 찾게 했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그렇게 안지혜는 영화를 통해 성숙해졌다.  


      [인터뷰] ‘아워바디’ 안지혜, ‘꿈’이 아닌 ‘자신’을 찾다


      안지혜는 ‘아워 바디’에서, 달릴 때 느껴지는 건강한 활력으로 ‘자영’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함께 달리게 되는 여자 ‘현주’ 역을 연기했다. 한가람 감독은 ‘현주’ 역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탄탄하고 강한 몸을 지닌 배우를 찾다가 마라톤 대회의 홍보사진 가운데서 안지혜를 발견했다고 한다. 특히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고, 혼자서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체대 출신의 안지혜를 만난 것은 ‘거의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캐스팅 후문을 전한 바 있다.

      건강한 영화이다. 영화 속 각자의 고민들을 안고 달리기를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는 자영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현 세대의 삶을 환기한다. 더불어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마주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용기의 메시지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선, 자영의 행보를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또 다른 선택을 한 현주의 그림자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달리기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의 정신은 그리 건강하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현재는 출판사 직원인 현주. 글만 쓰다가 약해지는 몸 때문에 시작한 운동이 몸을 바꾸고 정신을 바꾸고 삶을 바꿨다. 누가 봐도 건강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어느 순간 운동만으로 메울 수 없는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인터뷰] ‘아워바디’ 안지혜, ‘꿈’이 아닌 ‘자신’을 찾다

      “자영이라는 인물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 한편, 현주가 처음에는 미스터리하고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특별한 아이가 아닌, 이 시대 다양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고개를 돌려보면 네 옆에 있는 한명이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그렇게 다가가니 현주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현주는 한마디로 외롭고 불안한 청춘이다. ‘삶이라는 미로 안에서 길을 잃어버린 친구이다. 부단하게 노력을 하는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되게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지만 세상에 상처받지 않았을까.” 

      [인터뷰] ‘아워바디’ 안지혜, ‘꿈’이 아닌 ‘자신’을 찾다

      [인터뷰] ‘아워바디’ 안지혜, ‘꿈’이 아닌 ‘자신’을 찾다

      영화는 여기서 질문을 던진다. 운동을 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었지만, 과연 정신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작품은 그렇게 ‘현실에서의 좌절을 해소하려고 운동을 한다면 일시적인 도피는 되겠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은 그대로 있을 텐데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고민까지 나아간다. 그렇기에 자영의 선택이든, 현주의 선택이든 어느 한 선택에만 쉽사리 응원을 보낼 수 없게 된다.

      안지혜는 ‘현주의 진짜 마음은 누군가 나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였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지영이가 날 알아봐줄거야란 마음보다는 ‘너는 나처럼 살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아 뒤를 돌아봤을거란” 뒷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러면서 자영이 발견한 현주의 소설 속엔 “현주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었을 듯 싶다”고 말했다.

      영화에 캐스팅 된 뒤 안지혜가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은 ‘등근육’이다. 3주간 식단관리부터 시작해 유산소 운동을 통해 등 근육을 만들어갔다. 영화 속에선 ‘예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안지혜의 등 근육 사진이 등장한다. 현재 그 사진은 안지혜의 침대 머리맡에 소중하게 놓여있다. 그는 ‘나에게도 의미 있는 사진으로 남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사진이 정말 만족스럽게 잘 나왔다“며 ‘아워 바디’가 선사한 또 하나의 선물이라며 활짝 미소를 보였다. 엄마 역시 ‘우리 딸 맞냐? 정말 멋지다’고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89년생 안지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기계체조 운동을 시작해 대학교 1학년 때까지 기계체조 선수로 활약했다. 안지혜는 우연히 한 뮤지컬의 여주인공을 맡게 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대학교 1학년 때 교수님 추천으로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라는 공연에 참여하게 됐고,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오디션도 참여했다. 그때 감독님이 ‘연기 한 번 해볼 생각 없냐’고 제안을 한 게 결국 그를 배우의 길로 이끌었다.  

      처음 맡은 작품이 2013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맏이’였다. 6.25 전쟁 충격으로 바보가 된 인물을 맡았던 안지혜는 아이들이랑 어울려다니면서 순진무구한 바보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지난 2015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그는 고려 최고 정보 집단의 첩자를 연기하며 화려한 검술을 선보였다.  

      ‘몸 잘 쓰는 배우 안지혜’ 그는 “바보역할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까지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게 강점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영화 ‘와호장룡’ 속 장쯔이의 검술에 반해 액션스쿨에 등록했다. 365일 중 매주 일요일 하루를 빼고 매년 300일이 넘게 꾸준히 운동 중이다. 한번 경험한 ‘건강한 에너지’가 중독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모토는 “열심히 살자. 하루를 운동으로 마무리하자. 나를 다 잡자”이다. 그는 “하루 하루를 열심히 보낸다면, 미래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확신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반창고’ ‘로망’에 이어 ‘아워바디’까지 차근히 영화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안지혜는 액션 배우를 희망했다. 그것도 대역없이 소화할 수 있는 액션배우이다. 영화 ‘마녀2’ 오디션을 꼭 한번 보고 싶다는 바람도 감추지 않았다.  

      “액션 연기가 너무 재밌다. 영화 속에서 액션을 펼칠 수 있는 날을 꿈 꿔본다. 연기를 처음 시작 할 때부터 액션 배우란 타이틀을 얻고 싶었다. 마동석씨요? 저야 영광이지만 저랑 해주실까요. 호호”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 원문 출처 
      https://www.sedaily.com/NewsView/1VOG3QNN2X


    • 2019.10.21

      [안지혜] 안지혜의 모든 것 #배우시작 #스트레스 #정글의 법칙 #목표

      시크뉴스 포토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안지혜가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최종 목표까지 모든 것을 밝혔다.


      더셀럽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더셀럽 본사를 찾은 안지혜와 영화 ‘아워바디’(감독 한가람)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통해 처음 무대에 오른 안지혜는 당시만 해도 연기에 큰 뜻이 없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으로 캐스팅이 됐었다”며 “1년 정도 공연을 했었고 당시에 공연이 영화화 된다고 해서 단원들이 다 같이 오디션을 본 적이 있었다. 저에게 ‘연기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해서 그때는 생각이 없었다. 연극은 대사가 있는 공연이 아니라 퍼포먼스 위주였다”고 설명했다.  


      기계체조 선수 생활을 하던 그에게 배우는 뜻밖의 진로였다. 대학 졸업 시기에 진로고민을 하면서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다시금 떠올랐고 그때서야 연기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결심을 했더라도 여러 번 흔들렸고 그러던 사이 여러 광고와 드라마 ‘맏이’ ‘육룡이 나르샤’ 등에 출연하게 됐다. 액션배우라는 정확한 꿈이 있었던 그는 각종 운동과 연기 연습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다.



      안지혜는 쌓여가는 스트레스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으나 그때마다 운동으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그는 “스트레스 푸는 방법 중 하나가 운동이었다. 노래를 들으면서 걷는 걸 좋아해서 계속 걸을 때도 있다. 그럼 기분이 좋아지더라. 그것으로도 안 될 때는 단 음식을 먹거나 코인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일탈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한 번도 일탈을 해본 적이 없어 안지혜의 언니가 걱정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여태까지 여행을 가거나 마음 편히 무엇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언니도 저의 그런 면이 답답했던 것 같다. 언니 딴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시기를 잘 보냈던 것 같다”며 일탈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한 번 하면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한 심지를 보였다.  


      꾸준한 운동으로 단련된 몸은 ‘아워바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그는 훗날 출연하고 싶은 예능으로 SBS ‘정글의 법칙’을 꼽았다. 안지혜는 “수영도 웬만큼 하고 나무타고 그런 걸 잘할 것 같다. 오지에 가면 신기하고 자연 속에서 잘 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년 전 촬영했던 ‘아워바디’가 올해 국내 관객들을 만났고 안지혜는 새 소속사를 만났다. 더없이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을 그는 올해 자신에게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안지혜는 “올해 회사를 만났고 ‘아워바디’의 개봉까지 잘 했고 GV를 통해서 많은 관객분들이 영화를 좋아해주시고 공감하셨기 때문”이라며 90점을 준 이유를 밝혔고 이어 “남은 세달 10점을 채워서 보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오는 2020년의 목표도 공개했다. 그는 “열심히 하는 배우이고 싶다. 더 많은 에너지를 내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겠다. 집에서는 좋은 딸이 되고 싶고 관객에게는 좋은 배우이고 싶다. 회사에선 좋은 사람이자 좋은 배우이고 싶다”며 배우로서 또는 사적으로 지향하는 바도 덧붙여 말했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

      기사제보 news@chicnews.co.kr


      *원문출처

      http://www.theceluv.com/article.php?aid=1571641715285370012

    • 2019.10.21

      [안지혜] “‘아워바디’로 단단해진 내면, 희로애락 주는 배우 꿈꿔요”

      시크뉴스 포토


      [더셀럽 김지영 기자] 영화 ‘아워바디’가 운동으로 하여금 달라진 내면, 채워지는 자신감을 이야기했다. 배우 안지혜는 ‘아워바디’를 만나기 전, 불안한 미래에 두려움과 흔들림이 있었지만 영화를 만나고 극 중 자영처럼 강한 심지를 가지게 됐다.


      운동을 즐겨하고 액션배우를 꿈꾼 안지혜는 우연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사진으로 ‘아워바디’(감독 한가람)에 함께하게 됐다. 남들보다 비교적 늦게 선택한 연기는 배우라는 목표는 있지만 이따금씩 찾아오는 걱정, 불안함이 안지혜를 쥐고 흔들었다. 그러던 시기에 만난 게 ‘아워바디’의 현주였다.  


      완벽한 포즈, 고른 숨소리로 러닝을 이어가는 현주의 모습은 나무랄 데 없다. 이제 막 러닝을 시작해 모든 것이 서툰 자영(최희서)과 대비된다. 완벽한 자세처럼 자신의 일도 척척해낼 것 만 같은 분위기다. 작가 일을 하고 있는 현주에게 “글도 잘 쓸 것 같아”라고 민호(최준영)가 칭찬을 하지만 정색을 하면서 “아니다”고 말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었다.  



      결국 무너지길 수차례. 현주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현주를 친구로서, 운동 선배로서 존경하던 자영은 현주의 사건으로 잠깐 중심이 흔들리지만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외부적 요인에 끊임없이 좌지우지되던 자영은 과거와 다르게 강해진 내면으로 건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고 단단해진다.

       

      안지혜에게 ‘아워바디’도 그러했다. 특히나 불안한 연예계에서 흔들리고 휩쓸리던 시기에 만난 ‘아워바디’는 안지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현주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당시의 안지혜와 닮아있었고 이를 운동으로 극복하려는 의지 또한 비슷했다.  


      “서로 너무 다른 자영과 현주가 대비되면서 흘러가는 느낌이 좋았어요. 마지막이 궁금해서 시나리오를 두 번 읽었죠. 현주는 너무나 평범하게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청춘이면서 불안한 청춘이었어요. 20대는 누구나 내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으면 해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현주는 자신의 한계를 부딪혀보고 좌절하고 실패를 맛보면서 자신의 목표가 흐릿해지고 공허와 상실감이 가득한 상태죠. 자존심이 강해서 누군가에게 손을 뻗지도 못하고 혼자 달리기에 집착하면서 단단해지고자 했던 인물이라고 봤어요.” 


      현주가 가진 내면의 아픔은 극이 중반부를 넘어가고 나서야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글을 계속 쓰고 있지만 출판사와 계약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우연히 자영에게 들키게 되면서 간략하게나마 설명이 된다. 자신의 힘듦을 전혀 표현하지 않아 배우의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안지혜는 현주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서사의 공백, 적은 대사와 몸짓과 눈빛, 이미지로 상태를 드러내는 캐릭터이나 완벽한 현주를 만들기 위해 갈고 닦았다.  


      “좌절, 실망을 많이 맛보고 단어가 주는 감정의 깊이를 잘 알기 때문에 현주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현주와 자영이 시나리오 상에서 대비되면서 흘러가기 때문에 현주의 감정들이 세세하게 전달되지 않아요. 그런 부분에서 더욱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어요. 외로움과 공허함이 잘 전달될 것 같고 관객들이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자영은 현주를 친구 이상으로 바라본다.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았던 자영이지만 현주에게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깊이 빠져든다. 현주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잠시 흔들리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강해진다. 자영이 이전과 달라진 행동, 결단력이 생기게 되는 계기는 현주의 꿈을 꾸게 되면서부터다. 현주가 자영에게 경각심을 주는 인물이라면 현주에게 자영은 어떠한 존재일까.  


      “자영이 현주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것 같았어요. 저도 어떤 것에 빠지게 되면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 충격을 받으면 꿈에서 보이거든요. 자영에게도 현주의 사건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을 거예요. 현주는 그런 자영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봤을 것 같아요. 자영이 세상에 나아가기 전에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게 해주는 숨 고르기 정도로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자영을 바라봤을 것 같아요.”


      더셀럽 포토


      ‘아워바디’는 여성 감독이 여성 배우들을 전면으로 내세운 여성 영화에 속한다. 최희서는 ‘아워바디’가 감독과 배우를 포함해 대부분의 스태프 또한 여성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안지혜는 아직 현장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편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너무나 편했죠. 저도 이런 현장이 처음이었는데 어느 순간 편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현주는 바디라인이 드러나는 운동복을 주로 입어서 감독님 앞에서 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같은 여자니까 거리낌이라든가 쑥스러움이 덜했죠. 감독님 앞에서 돌아보고 하기도 했으니까요.(웃음)” 


      올 여름부터 독립영화계에는 여성 감독들이 연출을 맡은 영화가 줄지어 개봉하고 있다. ‘아워바디’ 또한 이러한 흐름에 참여했으며 국내 영화계에 새 기류를 만들고 있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여성감독님들의 영화가 나오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고 봐요. 감독님들이 다양하게 멜로, 드라마, 액션 등의 작품들을 많이 하시잖아요. 여성 감독님들의 시선과 감성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면서 더 많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더 열심히 준비를 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웃음)” 


      여성감독들의 영화가 약진하고 있으나 독립영화 상영관이 넉넉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아워바디’는 개봉 첫 주 서울에서만 26개의 스크린을 확보했고 전국에선 51개에 그쳤다. 개봉 당일 75번 상영된 게 가장 많이 상영된 횟수였다.


      “부산국제영화제나 여러 곳에서 GV를 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게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GV에서 영화 세 번을 보신 분을 봤어요. 파이팅이라고 해주시는데 너무 감사해요. 물론 더 많은 관객들에게 알려지고 이 영화를 통해서 위안, 공감을 받으면 좋겠지만 많은 관객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더셀럽 포토


      영화 ‘아워바디’를 통해 관객과 만난 안지혜는 최근 첫 소속사도 찾았다. 이렇게 조금씩 한 발씩 내딛고 있는 그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전도연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다채로운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갈고 닦고 있다.  


      “많은 선배님들을 통해서 많이 울고 웃었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안지혜를 통해서 울었으면 좋겠고 웃었으면 좋겠어요. 관객에게 희로애락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금은 열심히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있으니 올해 안에 다시 대중과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볼게요. 처음에 꿈꿨던 액션배우라는 타이틀도 놓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서 만나고 싶어요.”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권광일 기자]
      기사제보 news@chicnews.co.kr


      *원문출처

      http://www.theceluv.com/article.php?aid=1571640330285365012

    • 2019.10.19

      [안지혜] 기계체조 선수→배우.."부딪치자, 최선을 다하자"

      image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나갔다가 영화에 캐스팅 된 배우가 있다. 바로 배우 안지혜의 이야기다.

      2013년 JTBC 드라마 '맏이'로 배우 데뷔한 안지혜는 '육룡이 나르샤'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각종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은 영화 '아워바디'다. 배우가 되기 전, 기계 체조를 했다는 안지혜는 영화 속에서 건강한 신체의 매력과, 복잡한 감정까지 소화해 낸다. '아워바디'의 한가람 감독은 한 스포츠 브랜드가 마련한 하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지혜의 사진을 보고 수소문해 그녀를 캐스팅 했다. 그만큼 체조로 단련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강한 매력과, 많은 감정을 담고 있는 얼굴이 매력적이다.

      안지혜를 만나 영화 '아워바디'와 배우로서의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관객을 만나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 '아워바디'는 2년 전 촬영한 영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오면서, 그때 레드카펫 밟는데 감동이더라. 감독님과 첫 미팅부터, 희서 언니와의 첫만남, 그리고 첫 촬영까지 하나하나 감사했다. 그리고 이렇게 개봉까지 하게 돼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고 경험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좋아해주셔서 즐겁게 관객을 만났다.

      image


      '아워바디'는 시험에 실패한 한 청춘이 달리기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안고 한 발짝 나가는 이야기다. 안지혜에게 '아워바디'는 어떤 영화인가.

      ▶저는 '아워바이'가 성장통과 성숙통인거 같다. 청년들이 한발 나아가기 위해 겪는 성장통과 그렇게 얻게 되는 성숙함을 풀어냈다. 이 영화를 보고 위로 받는다고 말하는 분도 많았다. 저 역시도 이 영화에 공감하고 위로 받았다. 관객들에게 좋은 의미가 될 것이다.


      image


      '아워바디' 속에서 연기한 현주는 미스터리한 매력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이 바라는 모습이면서, 본인은 아픔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나.

      ▶ 저는 사실 현주를 봤을 때 너무나 공감되고 위로 됐다. 저 역시도 현주처럼 보이지 않는 미래가 막막하고 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 감정이 이해가 돼서 더 현주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달리기가 취미인 모습이 저와 비슷해서 반가웠다. 저도 달리기를 매일 한다. 안 하면 불안할 정도로 집착한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대학생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하루라도 운동을 안하면 불안감이 있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현주의 모습을 공감했다. 또한 평범하지만 불안한 청춘, 열심히 살아가는데 한계에 부딪치고 좌절을 맛보는 모습에 감정을 이입해 연기했다.


      image


      영화 속 현주가 자신의 완벽한 몸을 찍은 사진이 등장한다. 사진 속 등 근육이 완벽하더라. 촬영하며 뿌듯했을 것 같다.

      ▶ 현주의 등을 찍은 사진은 저희 집 침대 앞에 갖다 놨다.(웃음) 영화에 캐스팅 되고 3주의 시간이 있었다. 먼저 소품으로 쓸 그 사진을 찍었는데 3주간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서 몸을 만들고 찍었다. 찍고 나니 뿌듯했다.

      최희서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 '박열'로 최희서 언니 팬이 됐다. 이 영화에 최희서 언니가 출연하는 것을 먼저 알고 있었는데, 제가 그 영화에 함께 출연하게 돼 얼떨떨했다. '아워바디' 영화 속에서는 자영이 현주를 선망의 대상으로 보고 다가온다. 촬영할 때는 제가 같이 달리면서 힘을 주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면 바뀐다. 내가 희서 언니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함께 했다. 영화를 촬영할 때 저는 소속사가 없이 혼자 다녔다. 희서언니가 항상 저를 차에 태워서 다녔고 '잘하고 있다 멋지다. 좋다'라고 힘을 줬다. 또 본인의 다이어트 도시락을 싸와서 나눠 줬다.(웃음) 다이어트 도시락 나눠주기가 쉽지 않은데, 저로서는 너무나 고마웠다.


      image


      초등학생 때부터 기계체조를 하다가 운동을 그만두고, 연기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 대학생 때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했다. 그 공연이 영화화 된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고, 졸업을 앞두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하나씩 부딪치기로 했다. 최선을 다하자, 그래도 안 되면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해서 일단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지금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연기하고 있다.


      image




      *원문출처

      http://star.mt.co.kr/stview.php?no=2019101410114978166


      김미화 기자 / 사진=이동훈 기자

    • 2019.10.13

      [서영주] NC인터뷰① '에쿠우스' 서영주 "관객에 계속 새로운 물음을 만들어 줘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서정준의 원픽] 어른의 성숙함과 아이의 열정을 갖춘 배우 서영주를 만나다.


      지난 27일 오후 대학로에서 연극 '에쿠우스'에 출연하는 서영주를 만났다.


      연극 '에쿠우스'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일곱 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이야기를 통해 광기와 이성, 신과 인간, 원초적인 열정과 사회적 억압 등의 경계를 첨예하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드는 작품이다.


      서영주는 2008년 영화 '쌍화점'을 통해 데뷔했다. 신성록, 김윤석, 주지훈 등의 아역을 거치며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은 그는 2015년 '에쿠우스'의 최연소 '알런'으로 공연계에도 이름을 알렸다. 이후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출연하며 숨을 고른 그는 올해 '킬 미 나우'와 '에쿠우스'로 다시금 공연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젊은 나이지만 10년 넘은 경력을 허투로 쌓지 않은듯 했다. 공연에 대한 열망과 생각으로 똘똘 뭉친 배우 서영주를 만났다.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22살이고요. 배우를 하고 있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배우 서영주입니다.


      요즘 뭐하며 지내고 있나요.

      요즘 '에쿠우스'라는 연극하고 있고요. 알런 역을 맡았죠.지금 공연 올린지 3주 정도 됐어요. 한 달 반밖에 안 남았으니 빨리 보러 와주세요(웃음). 그리고 서영주로서는 연극이 워낙 강렬해서 에너지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집에서 잘 안 나가고 쉬고 있어요. 


      집에서 쉴 땐 뭘하며 쉬나요.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걸 보는 배우들도 많던데요.

      요즘에는 영화 리뷰 같은 걸 많이 봐요. 제가 보지 못한 해석 같은 걸 접하면 배우로서도 도움되는 느낌이죠.


      연극 '에쿠우스'는 워낙 오래된 작품이고 유명하죠. 배우 서영주가 느끼는 '에쿠우스'는 어떤 작품일까요.

      물음표를 주는 연극이에요. 과연 내가 사는 게, 하고 있는 게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그런 질문을 줘요. 보시는 분들마다 각자 느끼는 물음표가 다를 거에요.


      과연 서영주는 정상일까요. 비정상일까요.

      저는 '남들이 말하는' 정상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제가 하고 싶어하는 연기를 즐겁게 하지만, 남들이 하라는대로 하는 것들도 있고,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 외에도 부모님의 말이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면서 해야하니까요.


      2015년 최연소 알런으로 '에쿠우스'에 출연했어요. 성인이 되고나서 다시 만난 '에쿠우스'는 좀 남다른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10대 때보다 좀 더 많이 이해가 된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알런이란 캐릭터에게 이기적으로 집중했어요. 오로지 나를 위했다면 지금은 다이사트의 말을 들으며 그가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고, 어떻게 말을 듣는지 그런 부분을 보며 반응하니까 좀 변했어요. 그러다보니까 10대 때 알런과 지금의 알런이 많이 다르게 느껴져요. 그땐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라면 지금은 조금은 다듬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아역배우로 활동하면서 어떻게 최연소 알런이 됐고, 지금은 어떻게 다시 출연할 결심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10대 때는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는데 거기서 '에쿠우스'와 알런을 처음 만났죠. 매력을 많이 느꼈는데 마침 오디션이 떠서 도전했었어요. 그런데 공연 끝난 뒤 사실 너무 힘들었거든요. 이제 한동안 다른 뭔가를 못하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에쿠우스'와 알런이 생각났어요. 중간에 다른 분들이 공연하는 걸 보러가면서도 내가 공연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이번에 '킬 미 나우' 같이한 (이)석준 선배님도 계시고 해서 마음도 편하고, 연습기간이 좀 짧은 편이었지만 전보다 더 단단하고 이해된 알런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렇다면 지금 공연을 올리고 있는데 본인이 생각한 목표랑 비교해서 만족스럽나요?

      어떤 작품을 하든 만족스럽진 못해요. 좀 더 잘하고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고 있어요. 남은 기간동안 계속 채워가고 싶어요.


      2018년엔 무대가 없었는데 올해는 두 편째에요.

      저는 무대에 계속 서고 싶었어요. 노래를 못해서 뮤지컬은 못하고(웃음) 연극이 계속 하고 싶었죠.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쩌다보니 작년엔 일이 없었고, 올해는 욕심을 좀 많이 부렸어요. '킬 미 나우'를 만났을 땐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죠. 이전에 다른 인터뷰 같은 곳에서도 말했는데 드라마나 영화도 좋지만, 무대 위에서 계속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회사에도 많이 어필했어요(웃음).


      무대는 협업이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너무 어린 편이어서 나이차이가 공연하는데 부담스럽게 작용하진 않았나요.

      처음에는 선배님들에게 좀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죠. 나는 어차피 무대 위에 오르면 알런이고 조이잖아요. 왜 그랬을까 싶었어요. 지금은 (이)석준 선배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하며 장난도 치고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고민도 해주시고요(웃음). 이만하면 예쁨받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첫 '에쿠우스'를 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나, 감정에서 그런 어려움을 느끼나요.

      알런이 허무함과 빈공간을 채우는 유일한 대상인 말의 눈을 찌르는 거잖아요. 눈을 찌른 뒤 공허함, 허무함을 담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게 힘들어요. 다이사트가 제게(알런에게) 정상인이 됐다고 말하며 관객들에게 그가 정상인으로 보이냐고 물음표를 던지거든요. 제게도 그건 물음표에요. 그 공허함이 너무 크게 남아있어서 그 부분이 힘들어요. 비록 기억은 사라졌어도 유일하게 잡고 있던 무언가를 놓쳐버린 허탈함. 다시 어떻게 채울까. 그런 생각을 하면 많이 힘들어요. 워낙에 실제로 많이 뛰어다니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들고요(웃음).


      이야기 이후의 알런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나요. 그가 어떻게 살아갔을지 말이죠.

      생각해본 적은 있어요. 과연 잘지낼 수 있을까? 병원에 오기 전처럼 살 수 있을까 싶죠. 그렇지만, 남들이 말하는 의미에서 정상이 됐을 것 같아요. 남들이 하란대로 하고 살겠죠. 그러나 기억은 못해도 분명 그 공허함이 마음에 남아있을 거란 말이에요. 그게 좋은지는 아직 모르죠. 제게도 과연 그게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끝내진 못하고 있어요. 과연 내가 표현하는 모든 게 사라졌는데 잘지낼 수 있을까 싶죠.


      관객들에게 '이 장면은 꼭 봐야한다'고 말할 '에쿠우스'의 명장면이 있을까요.

      1막 엔딩에서 말과 교감하고 하나가 되는 장면이죠. 그 순간이 정말 짜릿하거든요. 그 장면의 에너지가 너무 세서 압도되기도 하고요. 다이사트로서 바라보면 마지막에 그가 하는 질문이 있어요. 나는 어둠속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질문.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1막과 2막 엔딩은 정말 대사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놓칠 수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배우 서영주. 사진=서정준 객원기자


      입시 준비하며 느꼈던 '에쿠우스'와 알런의 매력은 뭔가요.

      배우로서 다가가면 알런이란 캐릭터는 정말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인물이에요. 드라마, 영화, 연극. 물론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도 많지만, 알런만큼 자기만큼 하고 싶은대로 하고 표출하는 매력을 가진 인물이 없었어요. 그래서 배우로서 그런 인물을 연기하면 정말 좋겠다 싶었고 텍스트로 본 1막 엔딩은 '내가 과연 이걸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 도전의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계속해서 알런을 채워가는 중이라고 했는데, 텍스트에서 발견한 것들 중 관객에게 더 보여주고 싶은 알런의 모습이 있을까요.

      2막에서부터 좀 어렵게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요. 다이사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에서 과연 말과 사람의 모호한 감정을 어떻게 정당성 있게 관객에게 전달할까 싶죠. 공연 보는 분들께서 자연스럽게 '알런이 이런 고민을 할 수밖에 없구나' 이렇게 느끼게끔 만들고 싶어요. 그 부분에 대해 몰입하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어렵네요.


      에쿠우스'를 봐야하는 이유를 꼽아본다면 뭐가 있을까요.

      무척 많은데 첫 번째는 일단 '압도적'이에요. 공연을 보며 재밌다. 슬프다. 감동적이다. 이런 감정은 많아도 압도되는 느낌을 받는 건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에쿠우스'는 그런 묵직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죠. 그리고 관객에게 물음표를 던져주잖아요. '에쿠우스'가 지금까지 공연될 수 있는 건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을 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관객분들도 그 물음을 느끼고, 답을 내리고나서도 다시 보면 또 새로운 물음이 생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 번 봐도 새로운 매력이 있어요.


      *원문링크

      http://nc.asiae.co.kr/view.htm?idxno=2019093020360801980


    • 2019.10.11

      [서영주] 변화의 중심에 있는 연극 ‘에쿠우스’ 서영주, 이석준 "다이사트의 새로운 발견"


      두 분이 전작 ‘킬미나우’ 이후 다시 만났어요. 함께 무대에 선 소감이 궁금합니다.
      서영주: 정말 아빠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어요. 아빠를 만난 것 자체가 행복했어요. 둘이 함께 한 첫 공연도 개막한 후 2주가 흐른 후라 너무 오랜만에 만났거든요. 아빠한테 너무 다가가고 싶은데 제가 알런이라서 그러지도 못하는 게 좀 아쉽긴 해요. 극중 다이사트가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말 하면 더 다가가고 싶었고요. 더 다이사트에게 마음을 열게 되더라고요.

      이석준: 지금껏 배우로 일하다 보니 어느 날 내 앞에 온 작품에 영주처럼 한 번 마음을 맞춰본 친구가 있다는 건 복이고, 감사한 일이에요. 실제 무대에서 영주의 알런이 궁금했어요. 이번에 ‘에쿠우스’ 무대에서 노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 아들이 다 컸구나’. ‘세상에 나가도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Q 영주 씨는 지난 2015년 공연에서 최연소 알런으로 주목받았어요.
      서영주: 다시 이렇게 알런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해요. ‘다시 알런을 하고 싶다’, ‘더 잘 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늘 간직하고 살았거든요. 그때는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알런만을 바라봤어요. 누가 어떤 말을 하던지 ‘나는 나 알런만 생각할 거야’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완벽한 이해는 아니지만 다이사트가 나에게 해주는 말, 엄마가 나한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아빠가 왜 이런 말을 해서 내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그런 걸 하나씩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Q 알런은 다이사트가 어떤 어른이었다고 생각해요?
      서영주: 이상했어요. 나한테 이렇게 말을 걸어주는 의사가 있었나. 판사도 그렇고 다들 나를 보고 “잘못을 저질렀으니, 감옥에 가야 돼”라며 거부했거든요. ‘나는 잘못 저지른 거 없어. 아무리 내가 이야기해도 안 들을 거잖아. 나는 잘못한 거 없어’라는 마음이었는데 다이사트는 달랐던 것 같아요.
       
      다이사트는 “너는 잘못을 저질렀어”가 아니라 내 이름을 물어봐 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해줬어요.또 “뭐 하면서 지냈어?, 너네 엄마, 아빠가 이렇게 했다며 넌 그때 마음이 어땠어?”라고 하나하나 나의 마음이 어땠는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나 아빠한테는 “신을 믿어라, 텔레비전은 나쁜 거다”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알런이 원했던 아빠의 모습을 다이사트한테 찾은 것 같기도 해요. 다이사트가 물어보는 사소한 질문 하나하나에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됐던 것 같아요. 알런도 처음에는 다이사트가 신기했던 것 같아요. “이 사람 뭐지” 하는 호기심, 물음표가 생기는 것 같아요. 물음표가 생기니까 그 사람과 더 말을 하고 싶고 더 다가가고 싶고, 물어보면 싫다고 빼지만 결국에는 다이사트가 물어보는 말에 대답을 하고요.



      서영주: 연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다 보니 다른 것에서 감흥을 받는 건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다 해소가 되는 것 같아요. 누굴 만나든 무엇을 하든 온몸을 다 바쳐 하는 게 연기 말고는 없어요.

      Q 온몸을 다바친 연기는 두 분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서영주: 도전인 것 같아요. 놓치고 싶지 않아요. 특히 (‘킬미나우’의) 조이나 알런 같은 캐릭터를 만나면 표현하고 싶어요. 내가 작품에서 슬픔과 기쁨 등 여러 생각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내가 만든 물음표를 관객에게 건네주고 싶어요.



      Q 영주 씨는 이십 대가 되면서 꼭 하고 싶었던 게 있어요?
      서영주: 학교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1년 다니다 휴학했어요. 학교생활이 저랑 너무 맞지 않더라고요. 대학생이 되니까 혼자 일어나야 되고 시간에 딱 가서 그 수업을 듣고,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뛰어만 다니고요. 낭만이 없더라고요. (웃음) 대학로만 와도 여유가 있는데, 제가 바라던 게 깨져 버리니까 별로 가고 싶지 않더라고요.


      Q 의외의 재미를 주는 게 이번 시즌일 것 같은데, 아직 ‘에쿠우스’를 못 본 관객들이 있다면요.
      서영주: 어려워도 재미있어요. 공연을 보기 전과 후가 다릅니다.


      *원문링크

      http://www.playdb.co.kr/magazine/magazine_temp_view.asp?kindno=8&page=1&no=3738&NM=Y

    • 2019.10.07

      [한재이] 드라마 '날 녹여주오' 한재이 첫 등장…지창욱과 첫 대면


      배우 한재이가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연출 신우철 극본 백미경)에 산뜻한 매력을 지닌 '소PD'로 본격적인 등장을 알렸다.
      독특한 전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날 녹여주오'에서 한재이는 TBO 방송국의 열정 만렙의 '소PD'로, 냉동인간에서 20년만에 해동돼 방송국에 컴백한 마동찬(지창욱)의 황당한 사건을 두 눈으로 마주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선사했던 한재이는 '날 녹여주오'에서는 열정 가득한 PD 역할을 위해 이미지를 완벽히 바꿨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를 파격적으로 자르고 숏컷 스타일로 바꾸는 한편, 시크하면서 활동적인 느낌의 의상을 선택하며 카리스마까지 보여줬다.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데뷔한 화인컷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한재이는 '우리 선희', '밤의 해변에서 혼자', '풀잎들'까지 홍상수 감독의 대표작에 4작품 연달아 출연하며 충무로 샛별로 주목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호텔 델루나’, ‘집우집주’ 등 여러 작품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한재이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날 녹여주오’로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단단히 했다.
      특히 한재이는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의상부터 헤어스타일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며 캐릭터를 준비해 왔다는 후문이다.
      제대로 준비한 캐릭터로 시청자들 앞에 본격적으로 나설 한재이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tvN 토일드라마 '날 녹여주오'는 매주 주말 밤 9시에 방송된다.

      미디어부 박상진 기자 jhc@kjdaily.com


      *원문링크
      http://www.kjdaily.com/read.php3?aid=1570416768485725208

    • 2019.10.04

      [안지혜] 영화 '아워 바디' 배우 최희서-안지혜, 한가람 감독 ②


      최희서는 영화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 언론 시사회 때 이 영화가 가진 '용기'를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아워 바디'는 8년째 행정고시를 준비하지만 자꾸만 떨어져 더 이상 무너질 곳도 없는 30대 여성 자영(최희서 분)을 주인공으로 해, 달리기 시작하며 차츰 달라지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희서에게 이 영화의 '용기'에 관해 질문했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아워 바디'만이 가진 멋짐에 관해 이야기했다. '아워 바디'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한가람 감독도, '아워 바디'로 첫 주연을 맡은 안지혜도 각자 느낀 이 영화의 매력을 들려줬다.


      세 사람과 함께한 대화를 질문과 답 형태로 옮긴다.


      ▶ 한국사회를 사는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라서 그런가 공감 가는 대사가 많았다. 각자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무엇인가.


      최희서 : 저는 "조금만 더하면 날개를 달고 날아갈 텐데"라는 엄마(김정영 분)의 대사. 그걸 촬영했을 때 되게 슬펐다. 모녀가 서로를 아끼기는 하지만, 서로 생각하는 성공의 잣대가 다르고 잘 사는 삶에 대한 가치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는 고시 공부를 포기하는 게 (딸에게) 행복한 삶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지만, 여태까지 해온 딸의 공부와 노력이 아쉬운 거다. 자영이도 엄마 말을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고시 공부를 시작할 건 아니지 않나. 삶의 기로에 섰을 때도, 엄마가 "잘했어"라는 말 한마디 못 해주는 그 심정. 그래서 되게 슬펐던 것 같다. 울음을 참으면서 연기했던 장면이다.


      안지혜 : 저는 그… 자영 엄마의 말 중에 "나이 서른인데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라는 대사가 콕 와 닿았다. 저도 20대 중후반 때는 가족들이, 특히 언니가 되게 마음적으로 지원을 많이 해줬다. 도움도 많이 줬다. "열심히 해 봐라, 네가 좋아하는 거니까" 하면서.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20대 후반쯤에 언니가 "언제까지…"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웃음) 그전에도 언니가 되게 걱정했겠지만 티를 안 내고 지원해줬다는 걸 그때 느꼈다. 나이가 차면서 앞이 안 보인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걱정돼서 언니가 티를 낸 거다. 숫자 '서른'이 코앞에 닿으니까, '나이 서른이 참 어른이구나. 뭘 보여줘야 하는 시기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그 대사가 많이 와닿았다.



      '아워 바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며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청춘 자영이 우연히 달리는 여자 현주를 만나 함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사진=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최희서 : 저희 어머니도 거의 비슷한 말씀 하시는 것 같다. 딸들이 공감할 만한 대사가 많았던 것 같다. (웃음)


      한가람 감독 : 몇 개 있긴 한데 자영이 대사 중에는 "이것만 하면 세상에 못 할 게 없을 것 같다"는 것. 제가 운동 좋아하는 지인들과 같이 운동할 때, 저는 운동을 잘 못 해서 잘하는 분들이 너무 대단해 보였다. '아니 이렇게 엄청나게 힘든 일을 하는데!' 회사 다니고 이런 건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거다. 물론 회사에 다닐 땐 그게 아무 일도 아닌 게 아니지만. 사는 건 여전히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꼽은 대사다.


      ▶ 자영은 8년 동안 고시 공부에만 매달리면서 지칠 대로 지친 상태고, 현주는 자기 삶에서 답을 구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아워 바디' 속 인물들처럼, 본인 삶에서도 자신을 압도하는 벽을 느낀 적이 있나.


      한가람 감독 : 이 영화 찍기 전에는 방송사 정규직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스물아홉 살에 마지막 시험 떨어졌을 때 '이건 안 되겠구나', '이 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안지혜 : 저는 운동을 하다가 연기 쪽으로 들어오면서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너무 낯설었고 적응이 안 됐다. 현장을 간다거나 사람을 만난다거나 이런 것들이 낯설고 너무 힘든 거다. '내 길이 아닌가 보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가 보다' 싶었고, (연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느껴서 안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니다! 해야 하는구나. 연기 다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그런 새로운 환경이 좀 힘들었다.


      최희서 : 저는 데뷔한 지 6~7년차 됐을 때 진짜 오디션에서 전부 떨어지고 소속사 미팅도 떨어졌다. '아무도 날 원하지 않는구나' 싶었던 시기가 진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 저의 극복 방법은 연극을 자체적으로 제작해서 올리고 단편영화 찍는 거였다. 연기 활동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약간 돌파구였던 것 같다.


      ▶ 이렇게 다들 옆에서 보는데 말하기 좀 그럴 수도 있지만, 같이 작업해 본 소감을 듣고 싶다.


      안지혜 : 저는 희서 언니 옆에서 이렇게 보면서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계속 느끼는 것 같다. (웃음) 진짜로 너무 그런 것 같다. 촬영할 때도 사실 희서 언니 옆에 계속 있고 싶어 했는데 희서 언니가 잘 챙겨주셨다. 매 순간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뭐가 됐든지. 그런 에너지를 옆에서 받으면 너무 좋다, 나도 같이 이 공기 안에 있다는 게. (일동 폭소) 진짜다! 그래서 희서 언니 계속 보고 싶고 많은 걸 배우고 싶다. 그리고 감독님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낯을 많이 가리시는 것 같다. 지나면서 그런 걸 느꼈다. 또 되게 정확하고 명확한 사람인 것 같다. 뭔가 아닌 것 같으면 다른 걸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고, 더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건데 귀여우시다. (웃음) 단계별로 느끼는 것 같다. 여성스럽고 되게 강하면서도 여린 사람이라는 걸 느낀 것 같다.


      최희서 : 기본적으로 지혜가 갖고 있는, 운동을 오래 한 사람의 건강한 아우라가 좋았다. 현주라는 캐릭터는 되게 어렵다. 배우 중에서도 운동한 사람이 있지만 지혜 정도로 운동이 삶의 일부인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에 캐스팅도 당연히 오래 걸렸다. 지혜가 왔을 때 감독님이랑 저랑 '어디서 현주가 나타났지?' 하고 얘기했다. 그게 신기했다. 가끔 보면 기회가 그 사람의 맞춤옷처럼 딱 만날 때가 있는데, (이번이) 지혜한테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그걸 내세워서 보이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되게 좋았다. 나를 좋아해 주니까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들었다. 감독님은 자영이랑 되게 비슷하다. 조용하고 감정적인 이야기를 잘하지는 않지만 되게 강단이 있는 사람이다. 체구가 작으심에도 불구하고 포스가 있다. 현장에 가면 감독님들은 다 포스가 있는데 그런 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왔다. 소신과 결단력이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다 보니까. 워낙 베테랑 감독님이랑 (작업)하다가 한 살 많은 여자 감독님이랑 하니까 다른 재미가 있더라.


      한가람 감독 : 저는 희서 배우는 되게 뭐랄까 의지가 된 면이 있었던 거 같다. 경험이 많다는 것도 그렇지만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정적이고 꼼꼼했다, 놓치는 부분이 없이 다 얘기해서,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의지가 되는 동료 같은 느낌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은 그때는 저도 첫 촬영이라서 잘 챙겨주지 못했다. 내 코가 석 자라. (웃음) 편집하면서 생각했던 게 있다. (자영은) 몸을 만들어야 하는 거라서 식단(지키기)도 되게 어렵고 운동도 많이 해야 했다. 주인공이고 모든 씬에 다 나오는 데다가 되게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힘든 내색 없이 한다는 게 배우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멋있고 놀라웠던 거 같다. 지혜 배우 같은 경우는 '이 정도면 진짜 현주를 위해 태어났구나!'라고 생각했다. 준비된 상태였다. 몸이 주는 그 느낌도 되게 좋았다. 처음 오디션 봤을 때, 바로 그 자리에서 만나자마자 같이 하자고 했다. 모니터로 보면서도 되게 많이 놀랐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 언론 시사회 때 '아워 바디'를 용기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좀 더 자세하게 들려줄 수 있나.


      최희서 : 예기치 못한 장면이 되게 많이 나온다. 스토리라인이 전형성에서 많이 벗어나고, 되게 새로운 시도인 장면이 많았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주제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비틀었고,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만들어서 개봉까지 시키는 것 자체가 한국영화 산업에서 되게 좋은 시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 있다고 느낀 건) 두 가지다. 전에 없던 소재를 연구하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 두 번째는 여성이 주연인 영화를 찾아보기도 힘든데, 살인 사건도 없고 귀신도 안 나오고 강간도 안 당한다는 거다. 어떤 사회적 이슈를 조미료처럼 막 뿌리지 않으면서, 평범한 여성의 섬세한 성장 과정을 다룬 영화라는 것.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 것 같다는 완전한 확신이 들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앞으로 이런 영화 못 만난다는 생각이 확실히 있었다.


      '아워 바디'에서 자영 역을 연기한 배우 최희서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 한가람 감독에게도 묻고 싶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건 빠뜨려선 안 된다 싶었던 게 있었나.


      한가람 감독 : 개봉을 앞두고 여러 얘기를 들었다. 내가 오히려 경험이 없고 학교(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다 보니까 진짜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걸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웃음) 달리기가 중요하긴 하지만 ('아워 바디'가) 달리기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달리기는 하나의 소재였다. 제가 방황했던 서른 즈음에 동 세대 작가가 쓴 소설, 영화로부터 되게 위로받았다. 주인공이 잘 사는 게 아니고 뚜렷한 해답이 있지도 않았는데 (그들도) 이런 감정을 겪고 있다는 것만으로 되게 위로가 됐다. 나도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 같다. 힐링이 있지도 않고 나도 해답을 줄 수는 없지만, 자영이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보여줘 감정을 대변하길 바랐다.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아워 바디'를 추천해 달라.


      안지혜 : 아, 제가 먼저 하겠다. (웃음)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면 뭔가 힘이 불끈 솟는 느낌을 받는 거 같은데 저희 '아워 바디'가 그런 영화인 것 같다. 영화 감상하는 동안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할 거다. 가을의 시작을 '아워 바디'와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최희서 :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투성이인데 몸은 사실 뜻대로 이룰 수가 있는 거다. 달리기나 운동에 한 번도 도전해 본 적 없는 사람들도 이 영화 보면 공감할 것 같은데, 운동해 본 분은 더 공감할 수 있는, 정직한 몸에 관한, 앞으로도 보실 수 없는, 지금 놓치면 안 되는 영화다.


      한가람 감독 : 극장에서 만나요~ (일동 웃음) 이 영화는 진짜 두 번 보는 게 훨씬 낫다고 하더라. 한 번 보면 사실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고 내가 기대하던 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 두 번 보면 낫다! (웃음) <끝>


      *원문 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867

    • 2019.10.04

      [안지혜] 영화 '아워 바디' 배우 최희서-안지혜, 한가람 감독 ①

      ▶ '아워 바디'는 달리고 땀 흘리며 운동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자영은 현주를 보고 달리기 시작하고 일상에 작은 변화를 겪는다. 한가람 감독의 자전적인 얘기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들었는데, 영화를 찍고 나서 운동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가람 감독 : 달리기만 한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거를 다 담은 거다. 운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긍정적인 기능도 있지만, 때로는 '내가 여기 중독돼서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쾌감과 성취감을 느끼려고 너무 열심히 하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 같더라.


      최희서 : 나중에는 자영이가 헬스장에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기구 운동을 열심히 하고 땀 흘리는 장면. (영화에) 운동 자체에 대한 은유가 있긴 하다, 달리기로만 함축했지만. 저는 (영화 찍고 나서) 날씨가 좋으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전 러닝머신은 아예 안 뛴다. 달리기의 쾌감을 느끼고 난 다음이라 그런가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는 다시 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달리기 자체가 꽤 고단한 운동이라 어느 정도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5분 뛰어놓고 너무 상쾌함을 느낀다? 조깅은 20분 이상은 뛰어야 하는 것 같다. (웃음) 그런 상쾌함에 눈을 뜬 것 자체가 (과거와) 많이 다른 것 같다.


      안지혜 : 근데 저는 그전에도 달리기는 항상 했다. 촬영 전이나 후나 운동은 저한테 너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제가 운동을 하다 보니까 몸이 굳는 것에 예민하고 민감하고 걱정하는 편이다. 그래서 유연성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아파지기도 한다. 굳지 않게 항상 움직인다. '체조 선수 했었는데 이렇게 몸이 굳으면 안 되지!' 하면서 항상 체력을 올려놓으려고 하는 것 같다.


      ▶ 아무래도 달리기가 주요 소재로 나오다 보니 뛰는 장면이 많다. 찍으면서 힘들었던 장면을 꼽는다면? 아니면 가장 좋았던 장면을 들려줘도 좋다.




      안지혜 : 저는 달릴 때는 사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는데 힘들었던 거는 추워서… (웃음) 남산 쪽 백범광장 (찍을 때) 그때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때가 조금 힘들었고, 달리는 건 오히려 좋았다. 좋아하는 장면은 현주랑 자영이랑 마지막에 서로 바라보고 있을 때. 현주 사고 나기 바로 직전 그 장면이 제일 좋은 것 같다. 가로등 불빛 밑에서 바라보고 있는 건데 개인적으로 되게 소중한 순간이었다. 되게 소중하고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촬영하면서.


      최희서 : 저는 힘든 장면이 너무 많아서… (일동 웃음) 하나를 꼽을 수가 없어서… (일동 웃음) 아무리 생각해도. (웃음) 좋은 장면도 너무 많다. 현주랑 술 마시는 장면이 좋았다. 저희가 어떤 동성애 코드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자영이가 현주를 굉장히 동경하고 좋아하지 않나. 친해지기 어려울 것 같은 사람과 친해져서 집까지 갔을 때 그 느낌이 났던 것 같다. 서로 성적 판타지 같은 되게 재밌는, 개인적인 얘기를 하지 않나. 그때 자영이가 현주를 바라보는 눈빛이, 스크린으로 봤을 때 '어? 저거 자영이가 진짜 현주 좋아하는 얼굴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주도 자영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되게 나른하게 바라보는데 저는 그 케미스트리가 되게 좋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크린에서 보니 연기적으로 좋았다.


      아, 힘들었던 장면은! 현주 따라가다가 힘들어서 지쳐 무너지는 장면이다. 실제로 찍기도 많이(여러 번) 찍었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많이 들었다. 그곳에서 자영이가 정말 좌절을 한 번 하고 (웃음) 울음이 터져 나와야 그다음 고비를 넘어서 달리기가 편해진 자영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연기할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한가람 감독 : 제가 촬영하면서 좋았던 장면은 달리기 장면도 좋긴 했지만 자영이랑 엄마랑 대화하는 장면이 좋았던 것 같다. 되게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인데, 엄마랑 딸의 미묘한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그 감정이 잘 살아난 것 같아서 그게 일단 좋았다. (달리는 장면은) 배우분들도 힘들었는데 촬영하는 것도 좀 힘들었다. 저예산 영화이다 보니까 장비가 풍족하지 않아서 힘들게 힘들게 찍었다. 리어카를 타고 찍기도 해서. (웃음)


      ▶ 최희서가 잠시 언급하긴 했지만, 영화 안에서 현주와 자영의 관계가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둘은 어떤 사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나. 한가람 감독에게는 둘 사이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묻고 싶다.


      안지혜 : (현주는) 자영을 통해서 자기 모습을 분명히 좀 느꼈을 것 같다. 겉으로 표현은 안 하고 티는 안 내지만, 좀 챙겨주는 듯한 느낌? 우리 집에도 오라고 하고, 운동화 끈도 묶어주고. 사실 (자영의) 운동화 끈 단단히 묶어주는 게, 저는 '앞으로 좀 잘 살아라'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최희서 : 어렸을 때 되게 반에서 공부를 잘하는 친구라든가… 대학교 들어가서 여자 선배인데 되게 멋있다고 느껴지는 감정, 동성인데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는 멋있음이 (현주에게) 있었을 것 같다. 외모와 아우라에서 (그런 기분을) 느낀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이런 면이 있고 저런 면이 있었네?' 하면서 충격이 컸을 것 같다. 내가 이 사람을 잘 몰랐나? 내가 좋아하는 모습은 생각보다 되게 겉모습이고, 속마음은 잘 몰랐다는 느낌 때문에 자영이는 계속 뛰고 현주가 (생전에) 했던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술 마시려고 운동한다고 말하고, 나이 많은 사람의 몸에 관심을 가져서 그런 일도 일어나고. 그만큼 자영이한테 현주가 영향을 많이 줬다는 뜻일 거다.


      한가람 감독 : 저는 현주랑 자영이가 어떻게 보면 되게 하나같다는 생각도 든다. 현주는 자영이가 겪었던 일을 먼저 겪었던 사람이고 자영이는 현주가 지나가는 길을 지나가게 되는 거다. 근본적으로 다른 길이지만. (둘은) 단순한 친구라고는 설명이 안 될 수도 있는 거 같다. 사실 자영은 현주에 대해서 아는 것도 별로 없었다. 겉모습과 건강한 기운에 매료되고, 엄청나게 좋아하고 따라다니니까. 자영이라는 사람이 뭔가에 하나 꽂히면 푹 빠진다.


      ▶ 자영과 현주가 현주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조금 더 가까워질 때, 솔직한 이야기를 할 때 왠지 모를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혹시 의도된 연출인가.


      한가람 감독 : 저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둘이 성적으로 연결되는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자영이가 현주 몸을 대놓고 본다. (웃음) 현주는 (자영 앞에서) 옷을 벗기도 하고, 그러고 복도로 나가기도 한다. 그런 현주를 보는 자영의 시선을 그대로 담으려고 했다.



      ▶ 자영에게 달리기를 알려준 현주는 영화 중반에 죽는다. 조금은 갑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원래부터 죽음이 결정되어 있던 건지 궁금하다.


      한가람 감독 : (그 과정이) 친절하게 나오진 않는다. 자영이도 현주를 잘 모른 채로 '건강하구나', '멋지구나' 하는 것처럼 관객들한테도 (현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안 줬다. 근데 현주는 영화가 시작하기도 전에 현주는 (죽음을) 실행하려고 했다고 생각했다. 자영이가 몰랐던 현주의 다른 경험과 생각이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운동해서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삶이 건강해지는 것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돌아보면 (현주의) 사망 플래그를 너무 조금 세운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웃음)


      안지혜 : 이 시나리오 읽기 전에 '이번에 맡는 역은 죽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현주 마지막이 또 죽는 거더라. (웃음) 진짜 너무 놀랐다! 그전(작품)에서 너무 많이 죽어서. 친구들이 막 '너는 죽어야 사는 여자'라고 그랬다. (웃음) 현주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현주에 대해서 (제 생각을) 많이 써 보고 정리해봤는데 별로 와닿지가 않더라. 이입이 잘 안 됐다. (웃음) 그냥 현주에게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던 것 같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최희서 : 삶에 대한 의문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사는 게 진짜 건강하고 잘 사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을 것 같다. (자영은) 현주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안 좋아 보이는 얼굴을 봤을 때도 자살을 생각할 정도의 우울함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 못 했을 것 같다. (지혜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 인생 최대의 충격이었을 것 같다. 건강한 이 사람에게 사실 이런 슬픔이 있고, 이런 의문이 있었다는 것. 그게 자영에게 되게 죄책감이기도 하고 마치 과제처럼 남았을 것 같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었을 것 같다.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막연히 사라지니까. 현주는 무엇을 원했을까, 현주가 하지 못했던 건 무엇일까를 찾는 게 저희 영화의 후반부라고 본다. 자영은 현주의 루트로 뛰어보고 현주 집에 가 본다. 정 부장이랑 자는 행위도 진짜 자려고 했던 게 아니라, 내 몸을 칭찬해주니까 또 눈앞에 있는 사람 몸에 관심 생긴 것도 현주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다. '나이 많은 사람이랑 자면 어떨 것 같아?'라고 했던 옛날 상황도 생각났을 것 같고, 그래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난 것 같다. 방황 겪고 난 뒤에야 회사도 그만두고 자영이답게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나. 그러니 현주의 죽음은 (자영에게)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다.


      ▶ 인생에서 아마 가장 충격적이었을 사건을 겪고 나서, 자영은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상상해 봤나.


      최희서 : '조금 더 활동적인 일을 찾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얘기하는 성공하는 삶에 대해서는 잣대에는 들어맞지 않지만. 공무원 시험을 다시 본다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다. 카페에서 알바를 시작하거나 동호회에 조금 더 나가본다든지 전혀 다른 삶의 기로를 선택해 보지 않을까. 그게 무엇이 됐든 간에. 자영이가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저희 영화가 끝난다고 생각했다. <계속>


      *원문출처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867